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298

조령산1017m~신선암봉937m~깃대봉835m, 장갑 꼭 준비하세요~ ‘장갑’ 꼭 준비해야 합니다. ㅋ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제3관문 9.42km 6:47 무릎에 상처를 냈다. 톱자국이 선명하다. 작지만 깊은 상처다. 통증은 그럭저럭인데 다른 고민이 생겼다.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 쉬 아물것 같은데 산악회 사무국장이 꼭 참석했으면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또 망설인다. 결정장애? 못간다고 해야 하나? 상처부위에 거즈를 올려 반창고로 고정한다. 정성 가득 채우는 마눌님 도시락, 어물대다 시간에 쫓겨 배낭을 짊어지고 현관을 나서고만다. 버스를 반도 채우지 못하고 출발한다. 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들 다 거쳐가는 거 맞아? ㅎ 거칠기가 제법이다. “장갑 꼭 준비하세요~” 등반대장의 밴드 댓글 조령산까지는 육산(肉山) 같은데, 신선암봉 전후부터 제2관문 갈림길까지 골산(骨山).. 2024. 4. 15.
갑하산~신선봉~우산봉 (대전)갑동 - 갑하산 - 신선봉 - 우산봉 - 안산산성 - (공주)송곡리 8.9km, 3:43, 2.4km/H 2024.03.23.(일) 몸살 앓고 오랜만에 10km 가까운 산행을 했다. 갑하산에서 우산봉-세종 쪽으로 종단하는 코스다. 한 번은 지나고 싶은 구간이었다. 금베봉을 지나 공암리쪽 날맹이로 나서며 두어 번 뜨악했던 안 좋은 기억, 10여년 전엔 송곡리 저수지쪽으로 내려서다 길 잃고 헤매다 모골이 송연했다. 자연스레 멈칫하는 바람에 손가락만 빨아왔지. 300번 시내버스를 타기로 한다. 9시발 버스가 없다. 한 시간 터울의 배차에 이빨 빼먹은 듯 하다. 상하신리를 들러 가는 차 때문에 하나를 뺐나보다. 10시 차, 박정자를 지나 대전 경계 삽재를 지나 갑동 정류장에서 내릴 때까지도 빈자리가 나질.. 2024. 3. 24.
주미산 금학생태공원 주차장 - 주미산 - 환경성건강센터 - 금학생태공원 주차장(원점) 6.33km, 2:17, 2.8km/H 2024.3.16.(토) 추웠다 더웠다. 더워지면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배낭을 메고 나가볼까? 사실 이맘 때 산행치고 볼거리 없는 시기도 드물거다. 한창 봄을 준비하느라 사람이든 자연이든 보이지 않게 분주하다. 그 분주함은 생존차원에서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홀릴만한 멋짐을 주려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서봐야 한다. 주말마다 산행하며 웨이포인트를 기록해서 카페이 올리기로 했다. 한편으론 지도 좀 얻어보려 생쇼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뭔가 다른 목적? 아니 목표를 가지고 길을 나선다는 것에 나름 의미를 두련다. 그러니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오늘도 산으로 간다. 호기롭게.. 2024. 3. 19.
덕숭산(수덕산 495m), 추억을 쫓다. 수덕사 입구 - 수덕사 - 덕숭산 정상(495m) - 수덕사 - 수덕사 입구(원점회귀) 2024.3.10.(일) 4.51km, 2:16, 2.0km/H 수덕산이라고도 한다. 덕을 숭상하는 현인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덕숭산이라는데, 각종 기록에 수덕산이라는 지명이 함께 쓰였다고 한다. 가야산을 갈까 덕숭산을 갈까? 고민하던 차에 마눌님께서 동행하신다니 좀 수월한 곳을 택하기로 한다.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한 산행이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와 지방도를 거쳐 수덕사 관광지구에 들어선다. 우리 둘? 등산 채비를 한 사람이 거의 드물다. 봄 바람 나들이 나온 인파의 차량으로 큰 주차장 두 곳이 가득이다. 주차장에서 수덕사 입구까지 평지길을 걸으며 워밍업한다. 수덕사 입구부터 조금씩 오르막을 이겨내야 한다. 수덕사.. 2024. 3. 16.
공주 청벽산~국사봉 청벽-청벽산-매봉재-국사봉-마티 2024.3.1.(금) 5.35km, 2:05, 2.6km/h 대부분 산행은 싫든 좋든 시원하게 땀을 쏟고 난 후 개운한 기분이 든다. 멋진 풍경까지 보태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 가끔 산행하고도 왜 이런 고생하는지 의구심 드는 경우가 있다. 이번 산행이 그랬다. 연후 중 미세먼지 없는 날을 택했다. 한겨울에도 산행하는데 궂은 날씨쯤이야. 아마 시기적 상대성 때문에 준비를 가벼이 해서 그럴 수도 있다. 바람이 꽤 칼지다. 땀 걱정해서 갈아입을 옷까지 챙겼는데... 내내 체온을 잃지 않으려 열심히 걸어야만 할 지경이었다. 기온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닌데 몸과 맘에 비해 시절이 사람을 괴롭히나 보다. 산행 내내 등산객 한 명 보지를 못했다. 연휴 내내 내 머릿속을 흔든 .. 2024. 3. 4.
계룡산, 신원사 - 연천봉 - 갑사 신원사-연천봉-갑사 2024.02.17.(토) 6.6km, 2:50, 2.3km/H 산악회 시산제 지내는 날이다. 자리를 놓은지 1년을 가득 채웠는데, 아직도 날씨앱을 보며 진지한 걱정을 쌓고 있다. 매달 산악회에 낯선 얼굴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만 꾸준히 참석하심은 드물다. 나 조차도 아침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면 가기 싫다는 생각이 임계점을 넘나든다. 하물며 산악회에 대한 애정이나 산행에 대한 진심이 아직 덜하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요즘, 기온차가 심할 거라는 예보에 옷 챙겨 입는데도 고민스럽다. 한 주만에 다시 찾는 계룡산 신원사 - 연천봉이다. 그래도 날맹이는 갑사다. 신원사 일주문을 지나매 다들 오가는 차량 행렬에 쓴소리를 낸다. 신원사 지나 보행도가 사라지자 다들 짜증 범벅이다. 신원사.. 2024. 2. 19.
계룡산, 하늘과 이어진 봉우리 연천봉(連天峰, 742.9m) 2024.02.04.(일) 신원사-보광암-연천봉(742.9m)-보광암-신원사(왕복) 6.33km, 2:20, 2.7km/H 날이 풀리니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틈날 때마다 미세먼지 예보를 바라보다 지치고 만다.무작정 배낭을 꾸려 나선다. 오랜만에 갠 하늘빛이 반갑다. 들숨에 청량한 공기를 제대로 누린다. 차를 몰고 23번 국도(차령로)를 따라 10여 분 달려 상성교차로에서 신원사로로 빠져나온다. 파란 하늘을 등에 지고 만년설인 양 무게 잡는 구름 한 덩이가 예사롭지 않다. 연천봉에서 쌀개능선을 지나 천황봉 정상까지 흰 눈썹을 길게 걸치고 있다. 웬만한 바람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당장 차에서 내려 한 컷 담고 싶다만 운전 중이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도 많다. 경천저수지에 다달아서야 차를 대고 폰에 .. 2024. 2. 5.
오늘도 장군봉 병사골-장군봉-갓바위삼거리-지석골 6.2km, 2:24, 2.6km/H 2024.1.28.(일) 추위를 탓하메 방구석 타령을 하다 어느새 몸이 축난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움직여 보려 지도를 이리저리 훑어본다만... 이럴 땐 역시 장군봉이다. 내가 찾는 최애 코스,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니다. 몸과 맘이 힘들 때나 산행을 다시 시작하려 할 때마다 찾는다. 짧지만 많은 체력을 써야 한다. 접근성 좋은 데다 주차하기 편하고 멋진 경치까지 함께 하니 금상첨화다. 한껏 땀을 쏟고 나면 게운하다. 비교적 짧은 코스를 택하니, 남은 휴일 시간에 뭔가 맘먹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거친 능선 곳곳에 쌀쌀한 바람이 귀와 볼을 할퀴지만 따스한 햇살엔 어쩔 수 없다. 원만한 눈은 다 녹아 응달에만 살포시 .. 2024. 1. 29.
감악산 원주 제천 감악산(紺岳山, 956m) 원주 감악산 주차장-감악1봉(852m)-감악2봉(890m)-감악3봉(원주 정상석 936m)-월출봉-제천 감악산(956m)-백련사-계곡코스- 감악산 주차장 7km 3:50 (점심 시간 포함) 산악회 차량을 1시간 늦춰 운행한다. 더 잘 수 있음에도 새벽 무렵 선잠에 개운치 않다. 그래도 예전보단 훨씬 낫다. 총무 할 적엔 묵직한 책임감 같은 것 탓에 산행 자체가 일거리였다. 새벽부터 김밥을 마는 마눌님 움직임에 양심껏 잠자리를 나선다. 아침 시간이 워낙 쏜살같이 지나기에 꾸역꾸역 태이핑을 하고 지난밤 챙겨놓은 옷가지를 주워 입는다. 감악산(해발 956m)은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 경계에 있는 바위산이다. 지자체별로 명승지가 있어 그런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 2024.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