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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공주대간20

뒤죽박죽, 공주대간 2022.10.07. 아버지께서 떠나신 후 얻은 휴가 중 마지막 날이다. '마음'이란 걸 제외하고는 어제까지 대충 큰 얼거리를 정리한 것 같다. 하루 휴가를 낸 것 같다. 승진시험 결과 발표일이다. 오후에 발표가 날 것 같아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멀리 나서지도 못하고 옥룡정수장 쪽을 향한다. 옥룡정수장부터 월성산 봉화대, 주미산, 우큼티, 두리봉을 지나 공주경찰서까지 13km넘게 걸었다. 그놈의 공부를 한답시고 - 어영부영 봉화대 오름까지 접은지 근 한 달은 된 것 같다. 그 한 달, 버거운 스트레스까지 내 작은 머리를 짖누르는 동안 몸도 많이 상했으리라. 보통 초반 3km/h 정도 나오던 속도는, 내몸 걱정과 이런저런 생각들로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된듯 발걸음이 무뎠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더니 차가운 공.. 2022. 10. 9.
초여름, 公州大幹 경찰서-우금티-옥룡정수장 2021. 5. 14. (금) 공주대간 13.2km, 4:47, 2.8km/h 경찰서-두리봉-우금티-주미산-웅치고개-봉화대-옥룡정수장(장기대) 휴가를 낼까 말까 몇 번을 고민했지. 괜히 일만 밀리는 건 아닌지... 이런 내 태도에 실망. 걍 던지고 말았다. 아침 출근길 차를 얻어 타고 세무서 근처에서 내린 덕에 괜한 걸음을 아낄 수 있다. 반죽동. 봉황산 자락에 걸터앉은 집들을 바라본다. 중학교 동창의 집이 보인다. 지붕에 뾰족하게 솟은 세모꼴 안에 동그란 유리 창문이 인상적인 아담하고 오래된 - 주변 한옥식과는 다른- 단층 양옥집이다. 녀석은 잘하던 공부를 주~욱 이어가 판사가 되었다. 나? ㅎ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담장 너머로 예전에 한 번 놀러 갔던 집을 기웃거려본다. 사람이 사는 건지 뭔지... .. 2021. 5. 14.
公州大幹 - 대간하다니깐 왜 안 믿어? 2020. 10 .10. 공주경찰서(애터미연수원 주차장) - 두리봉- 우금티 - 주미산- 웅티 - 봉화대- 옥룡정수장 13km 06:50 역력하다. 사람들의 표정과 말, 행동에는 공주대간을 만만하게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저 동네산길을 이어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난 지금도 공주대간길 완주를 하려면 다고지게 맘을 먹는다. 나한테만 그런지모르지만 쉽지 않다. 그나저나 공주대간 기록중 가장 느림보 산행이었다. 함께 하니 즐겁기는 한데,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두리봉 정상에서 맨손체조를 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산행 장비를 챙겨 오르는 우리 일행이 생뚱맞다는 느낌이 든다. 두리봉 정상에서 우금티까지는 큰 오르막이 없는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뭉친 근육이 풀어지는 바람에 넉넉한 마음은 우금티까지 이어진.. 2020. 10. 11.
공주대간 하루 죙일 비맞은 애증의 공주대간 하고개 단군성전-봉황산-일락산-우금티-주미산-봉화대-옥룡정수장 13.74km 4:57 2.8km/h 아침 11시 20분에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간간히 해가 보인다고 한다. 기상청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런 뻥쟁이 기상청XX! 깔끔하게 토요일 산행을 마치고 일요일에는 휴식과 함께 밀린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한다. 그냥 나서기도 뭣하고 포기하기엔 만만해 보이기만 하는 빗방울. 어쩌지? 밖으로 손을 내밀어본다. 비는 오는데 안개비 수준이다. 사람들, 누구는 우산을 누구는 그냥 걷는다. 그래 11시 20분에 비가 그친다니 1시간만 가랑비보다 못한 우중 산행을 하면 해는 반짝이지 않아도 상쾌한 숲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주대간 들머.. 2020. 9. 13.
2020 봄 공주대간 2020. 5. 23. 공주대간 13km 5시간 들머리. 옥룡정수장 들머리는 옥룡정수장부터 시작한다. 옥룡정수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공주시가지-봉황산-그 너머 두리봉. 저기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할 마지막 봉우리다. 옥룡정수장에서 시작해서 봉화대까지의 길은 동네 뒷산이라는 생각에 만만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예상외로 긴 구간이다. 들머리에서 봉화대까지가 2.8km다. 봉화대. 누적 2.8km, 1시간, 고도316m 무명봉-솔봉. 누적 4.8km, 2시간, 고도299m 효포초등학교 뒤편, 공주생명과학고 제2농장 뒷산? 아무튼 이름이 없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으니까 솔봉이 어떨까? 그래 솔봉이라고 하자. 철마산에는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삼각점이 있다.. 2020. 5. 30.
공주대간 어쩌다 반강제로 내고만 휴가 그냥 방구석에서 뭉갤 수 없기에 폭염주의보 문자가 난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배낭을 메고 나선다. 게다가 차를 애터미 연수원에 주차하고 옥룡정수장에서 들머리를 잡는 배수진을 편다. 이런 날씨에 미쳤나보다. ㅎ 칠월을 맘껏 먹어치운 왕성한 숲의 먹성을 타고난 나무들 사이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능선에 부는 바람이 폭염이라는 근심을 날려버린다. 바람이 시비를 걸어 나무와 풀과 아웅다웅거리는 것이 마치 파도소리같다. 아~ 얼마만의 여유냐... 이제 약잠 좀 자야겠다. 장기대 공주대간의 들머리를 옥룡정수장으로 잡는다. 휴대전화 GPS로 위치를 잡느라 효자 이각 장려비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만다. 옥룡정수장은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정수과정을 거쳐 상수도를 공급하는.. 2019. 7. 29.
공주대간&시산제 공주대간경일아파트 뒤편-두리봉-우금티-주미산-금학생태공원 주차장11km | 3:20 | 3.2km/h 보통 때보다 2시간은 여유 있는 산행인데도 이부자리 속에서는 언제나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지배하고 있다. 잠이야 새벽녘부터 깨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으려한다. 08:00산행이지만 그래도 준비를 한다고 채비하느라 꽤 시간을 잡아먹는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부산해진다. 딱 0ºC ,이 정도면 지금까지의 냉동실 같던 날씨에 비하면 한참 따듯한 날인데,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잿빛 하늘 때문인지 춥게만 느껴진다. 패딩점퍼 하나 더 걸치고 길을 나선다. 가는 길에 1번 무전기를 픽업한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달라 녀석도 고민을 했나보다. 걸어서 가기엔... 좀 그렇지? 언젠가 등산.. 2018. 2. 11.
공주대간 | 힘들 땐 과감하게 돌아서자꾸나" " 공주대간 힘들 땐 고집피지 말고 내려서자 "; 토요일까지 얄궂던 날씨가 일요일에는 맑은데다 미세먼지도 잠잠하다고 한다. 헌데, 실제 맞이한 아침은 왜 이리 썰렁한지 배낭을 메고 나설지 말지 몇 차례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찾다보니, 나서는 길에 스틱이며 간식거리를 빠트리고 나왔다. 다시 되돌아가기엔… 공주대간을 돌기로 했다. 언젠가 등산지도 공유 카페에 ‘공주대간’이라는 말을 올렸다가 개나 소가 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글을 쓰기 석연치 않은 마음이 베어든다. ‘공주대간’ 이라는 말을 보고는 개나 소나 다 백두대간 흉내를 낸다나 뭐래나. 댓글 쓴 사람들은 그냥 쓴 말 같지만 공주 사는 사람 입장에서 며칠 동안 기분 안 좋더라. 공주대간 길은 금강부터 시작을 한다. 그런데 그 길이 논산과 대.. 2017. 4. 9.
공주 금학생태공원 공주 금학생태공원 생태공원(수원지) 입구~주미산~철마산~생명과학고제2농장 뒷산~금학골; 원점회귀 8km | 2:16 | 3.5km/h 어찌어찌 감기는 떨어진 것 같은데, 이제 몸을 잘 다독여서 다시 원상회복을 시켜야하는데 두려움 때문인지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가기 싫다. 자구만 실내에서 타는 바이크라도 하나 사자구 마눌님만 조른다. 언제나 그런 포인트에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원을 간다고 나설 때 무턱대고 배낭에 물하나 달랑 넣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시작은 조용하게 가볍게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집에서 가까운 금학생태공원을 택했다.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좋은 장소다. 평소 공주대간을 오가면서 저쪽 길은 어떻게 펼쳐질까? 의문을 가졌던 그 길을 들머리.. 2016.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