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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문필봉11

계룡산 마지막 단풍, 상신-삼불봉(777m)-관음봉(766m)-갑사 구룡사지 당간지주→상신탐방지원센터→큰배재→남매탑→삼불봉(777m)→관음봉(766m)→문필봉(756m)→갑사 상신마을 가을이가 이대로 지나간다. 몇 주 전부터 제대로 단풍구경하려고 휴가까지 냈는데, 시간을 딱 맞춘다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다. 쌀쌀한 바람이 부니 조급함에 가까운 계룡산을 찾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택한 코스, 상신 하신리를 지나 상신리로... 마눌님께서 태워다 주신다. 머지 않을 김장에 이제부터 한 몫을 해야하니 시간 날때 열심히 산에 오르려한다. 아무튼 내 소소한 산행에 적극 찬성해주는 마눌님께 감사. 돌담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국화가 청명한 가을 하늘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생각지도 않게 많은 등산객을 만난다. 많다? 그렇다고 북적댈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 코.. 2021. 11. 7.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삼불봉 2021. 4. 18.
연천봉(742.9m)~문필봉(756m)~관음봉(765.8m), 그 또한 내 삶인데 가끔, 혼자 산에 오를 땐 많은 생각을 짊어지고 오른다. 산 어딘가에서 보따리를 풀어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훌훌 털어내고 싶을 때. 거친 숨을 내 뱉으며 오르내릴 땐 그 짐짝을 잠시 잊을 수 밖에 없다. 부러 거친 코스를 찾기도 한다. 잠깐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그런 길을 기어간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맞닥드린 절벽을 오르고, 피하고 싶은 낭떠러지를 미끌어져 내려서면 저 아래서 지지고 볶아대며 앓던 응어리는 ...일 뿐이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게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다다르면, 비로서 짐을 내려놔야하는데... 감히(?) 내려 놓을 수 없다. 솔직한 표현 - 민망해서 풀어 놓을 수 없다. 이런 짐을 짊어지고 게 창피하다. 그런 산이다. 폰을 꺼내 이어폰으로 조용필의 ♬"그 또한 .. 2020. 12. 20.
갑사 삼불봉 자연선릉 관음봉 연천봉 금요일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어느 산을 갈까? 다시 시작한 산행이다만 아직까지 체력이 예전만큼 따라붙어주지 않는다. 차를 가져가기로 한다. 집 주변은 이미 훑었고 원점산행 하기 딱 좋은 곳이 계룡산 갑사에 시작하는 코스다. 그런데 갑사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꺼리는 이유가 있지. 바로 주차료와 문화재관람료 때문이다. 갑사 주차장 3,000원 갑사 입장료 3,000원 언젠가는 큰맘 먹고 아침 일찌감치 왔는데 벌써 돈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더만. ㅎ 더군다나 주차장에서는 전일 주차까지 빠짐없이 체크한다네. 6천 원이면 가볍게 지나치기엔 그리 작지만은 않은 금액이다. 솔직히 도둑맞은 느낌이다. 오전 8시. 산사에는 새들의 지저귐뿐이다. 입장료를 받는 아저씨 왈, “아침 식사는 하셨어요?” 왠 친절. 이렇게 이.. 2020. 6. 7.
계룡산 | 설경에 빠지다! (갑사-삼불봉-관음봉-연천봉-갑사) 계룡산 설경에 빠지다!10.98km 5:12(점심시간 포함) 새해 산악회 첫 산행!강원도 정선과 태백의 경계에 있는 함백산을 찾기로 했다. 아~ 그런데 주 중 이어지는 혹한 때문인지 혹한만큼이나 썰렁한 참석률로 ㅠㅡㅠ산행을 접기로 했다.그래도 어디라고 가야지... 이러다가 이런거 고착화되면 안 된다. 솔직히 나도 이 추위에 새벽에 일어나 버스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오더라.긍정적인 스트레스라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인데, 다들 너무하다는 생각. 어찌됐든 나에게는 다행이다. 감기 증세로 한 주 내내 골골거렸는데 가까운 곳을 찾는다니. 게다가 집에는 작은형까지 함께 주말을 보내려 내려온 상태라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내심 반갑기까지했다. 그래도 조금 더 따듯한 이부자리에 있고 싶다. 몇 시간 더 .. 2018. 1. 14.
계룡산 | 갑사-수정봉-자연선릉-문필봉-연천봉-신원사 9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잔인한 달이었다. 그 와중에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상큼한 기대를 갖게 해준 것이 "칠선계곡"산행이었다.선착순인데 사무실에서 관리공단 사이트에 접속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 어찌나 사치였는지...아무튼 산악회 선배의 도움으로 운 좋게 티켓은 얻었다만,산행 전날 악천후로 탐방이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통보되고 말았다. ㅠ_ㅠ 아쉬운 마음 한 켠에는 근 한 달간 몸과 맘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라 과연 산행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속으로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하는데...남들처럼 멀리 계획을 세워 가기엔 시간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들어맞지 않는다. 언제나 포근하게 반겨주는 계룡.. 2017. 10. 3.
맹씨고택~설화산~외암민속마을 무난한 문화기행 아산맹씨행단~설화산~아산외암민속마을 산행 거리 5km | 2:00 | 2.2km/h 처음 설화산을 오를 생각만으로 방문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동하는 구간이 아산맹씨행단(사적 제109호)에서 아산외암미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이어져서 이런저런 역사와 옛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듣게 되었다. 아산 맹씨고택의 입구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로 유명한 맹사성(1360~1438)의 집안이 살던 곳이다. 원래 최영장군이 살던 집이었는데 맹사성의 아버지 맹희도가 정란을 피하여 거처를 옮겨 살게된 집이다. 대문 앞에 써 있는 경고성 문구... 아산에 있는 현충사 - 아산현충사와 같이 아산에 있기에 아산 맹씨행단이나 아산 맹씨고택이라고 한다. 맹씨는 단일 본으로 아산이 아니라 '신창'맹씨라고 강조.. 2016. 10. 12.
아이들과 함께 한 마이산 그러니까 이야기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 엄마와 결혼하고 첫 아이를 몸 안에 갖게 되었을 때 마이산으로 드라이브를 다녀 온 기억이 난다. 기억으로는 한창 더운 여름의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도 여름인데도 마이산 관광개발을 위해 조성한 부지에 흩뿌린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어 삼각대를 세우고 함께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난다. 어정쩡한 금액의 입장료를 내고, 어정쩡한 입구를 조금 걸어올라 마이산에서 나오는 샘물을 마시면 남자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는 나보다는 집사람이 더 열심히 낑낑대며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 큰 아이가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는 것이지.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정말로 쫑끗 솟은 말의 귀 모양의 산이 나타난다. 잠에 취해 있는 아이를 깨워 차창 밖을.. 2015. 12. 27.
[대중교통]계룡산, 병사골-장군봉 능선-자연선릉-문필봉능선-연천봉-신원사_2014.10.03. 지난 설악산 산행에서 통증 때문인지 산행에 대한 두려움 이라는 장애물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꾸준히’에 중점을 두어 산행을 하고 싶다. 이것저것 산행에 대한 징크스를 이겨내고 싶다. 개천절 연휴 1.사무실서 일하기 2.가족과 함께하기 3.오늘은 산에 가는 날... 주말에 사무실로 나갈 때마다 옥룡동 정류장에 산행 채비를 갖추고 서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만 보이더만, 오늘은 내가 그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아침 기온은 쌀쌀하지만 건물 틈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병사골-장군봉-큰배재-남매탑-삼불봉-관음봉-문필봉-연천봉-신원사 10.7km (5:13) 300번 버스 산성동 터미널서 09:00에 출발한 버스가 10분이 지나서 도착한다. 박정자에 내리려 버스의 하차버튼을 눌렀는데,..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