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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봉화대28

뒤죽박죽, 공주대간 2022.10.07. 아버지께서 떠나신 후 얻은 휴가 중 마지막 날이다. '마음'이란 걸 제외하고는 어제까지 대충 큰 얼거리를 정리한 것 같다. 하루 휴가를 낸 것 같다. 승진시험 결과 발표일이다. 오후에 발표가 날 것 같아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멀리 나서지도 못하고 옥룡정수장 쪽을 향한다. 옥룡정수장부터 월성산 봉화대, 주미산, 우큼티, 두리봉을 지나 공주경찰서까지 13km넘게 걸었다. 그놈의 공부를 한답시고 - 어영부영 봉화대 오름까지 접은지 근 한 달은 된 것 같다. 그 한 달, 버거운 스트레스까지 내 작은 머리를 짖누르는 동안 몸도 많이 상했으리라. 보통 초반 3km/h 정도 나오던 속도는, 내몸 걱정과 이런저런 생각들로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된듯 발걸음이 무뎠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더니 차가운 공.. 2022. 10. 9.
공주대간 하루 죙일 비맞은 애증의 공주대간 하고개 단군성전-봉황산-일락산-우금티-주미산-봉화대-옥룡정수장 13.74km 4:57 2.8km/h 아침 11시 20분에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간간히 해가 보인다고 한다. 기상청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런 뻥쟁이 기상청XX! 깔끔하게 토요일 산행을 마치고 일요일에는 휴식과 함께 밀린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한다. 그냥 나서기도 뭣하고 포기하기엔 만만해 보이기만 하는 빗방울. 어쩌지? 밖으로 손을 내밀어본다. 비는 오는데 안개비 수준이다. 사람들, 누구는 우산을 누구는 그냥 걷는다. 그래 11시 20분에 비가 그친다니 1시간만 가랑비보다 못한 우중 산행을 하면 해는 반짝이지 않아도 상쾌한 숲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주대간 들머.. 2020. 9. 13.
2020 봄 공주대간 2020. 5. 23. 공주대간 13km 5시간 들머리. 옥룡정수장 들머리는 옥룡정수장부터 시작한다. 옥룡정수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공주시가지-봉황산-그 너머 두리봉. 저기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할 마지막 봉우리다. 옥룡정수장에서 시작해서 봉화대까지의 길은 동네 뒷산이라는 생각에 만만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예상외로 긴 구간이다. 들머리에서 봉화대까지가 2.8km다. 봉화대. 누적 2.8km, 1시간, 고도316m 무명봉-솔봉. 누적 4.8km, 2시간, 고도299m 효포초등학교 뒤편, 공주생명과학고 제2농장 뒷산? 아무튼 이름이 없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으니까 솔봉이 어떨까? 그래 솔봉이라고 하자. 철마산에는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삼각점이 있다.. 2020. 5. 30.
공주대간 어쩌다 반강제로 내고만 휴가 그냥 방구석에서 뭉갤 수 없기에 폭염주의보 문자가 난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배낭을 메고 나선다. 게다가 차를 애터미 연수원에 주차하고 옥룡정수장에서 들머리를 잡는 배수진을 편다. 이런 날씨에 미쳤나보다. ㅎ 칠월을 맘껏 먹어치운 왕성한 숲의 먹성을 타고난 나무들 사이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능선에 부는 바람이 폭염이라는 근심을 날려버린다. 바람이 시비를 걸어 나무와 풀과 아웅다웅거리는 것이 마치 파도소리같다. 아~ 얼마만의 여유냐... 이제 약잠 좀 자야겠다. 장기대 공주대간의 들머리를 옥룡정수장으로 잡는다. 휴대전화 GPS로 위치를 잡느라 효자 이각 장려비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만다. 옥룡정수장은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정수과정을 거쳐 상수도를 공급하는.. 2019. 7. 29.
2019 새해맞이 2019. 1. 1.
월성산 봉화대(수원사지) 월성산 봉화대 수원사지까지 거치는 길2017. 4. 15. | 3.93km | 1:10 * 여기에 나와 있는 문화재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문화재 옆 안내문에 적힌 것을 필요에 따라 재구성한 것임 매주 토요일 작은 아이가 공주대학교 평교육원에서 하는 역사 강좌를 듣는다고 한다. 어질적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매번 안사람이 하던 일인데 오늘은 큰 맘먹고 내가 아이를 데려다 주려 나와 같이 걸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물러가고... 좀 추운듯해서 재킷을 입고 왔는데 금새 몸뚱이가 후끈 달아 오르는 것 같다. 아이를 강의실에 데려다 주고 나오며 바라본 건물 뒷산. 산을 보자 심장이 쿵쾅거린다. 알았다~ 집까지 산을 비~ㅇ 돌아서 가보련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오늘 산행이다. 공주대학교.. 2017. 4. 16.
공주대간 | 힘들 땐 과감하게 돌아서자꾸나" " 공주대간 힘들 땐 고집피지 말고 내려서자 "; 토요일까지 얄궂던 날씨가 일요일에는 맑은데다 미세먼지도 잠잠하다고 한다. 헌데, 실제 맞이한 아침은 왜 이리 썰렁한지 배낭을 메고 나설지 말지 몇 차례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찾다보니, 나서는 길에 스틱이며 간식거리를 빠트리고 나왔다. 다시 되돌아가기엔… 공주대간을 돌기로 했다. 언젠가 등산지도 공유 카페에 ‘공주대간’이라는 말을 올렸다가 개나 소가 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글을 쓰기 석연치 않은 마음이 베어든다. ‘공주대간’ 이라는 말을 보고는 개나 소나 다 백두대간 흉내를 낸다나 뭐래나. 댓글 쓴 사람들은 그냥 쓴 말 같지만 공주 사는 사람 입장에서 며칠 동안 기분 안 좋더라. 공주대간 길은 금강부터 시작을 한다. 그런데 그 길이 논산과 대.. 2017. 4. 9.
새해맞이 실패~ㅠㅠ 2017. 1. 1.
공주 금학생태공원 공주 금학생태공원 생태공원(수원지) 입구~주미산~철마산~생명과학고제2농장 뒷산~금학골; 원점회귀 8km | 2:16 | 3.5km/h 어찌어찌 감기는 떨어진 것 같은데, 이제 몸을 잘 다독여서 다시 원상회복을 시켜야하는데 두려움 때문인지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가기 싫다. 자구만 실내에서 타는 바이크라도 하나 사자구 마눌님만 조른다. 언제나 그런 포인트에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원을 간다고 나설 때 무턱대고 배낭에 물하나 달랑 넣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시작은 조용하게 가볍게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집에서 가까운 금학생태공원을 택했다.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좋은 장소다. 평소 공주대간을 오가면서 저쪽 길은 어떻게 펼쳐질까? 의문을 가졌던 그 길을 들머리.. 2016.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