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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대중교통9

[대중교통] 금정산 산행이야기_2013.04.11. *산을 오르는 이유? 한 시간만 더 자고 싶은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어젯밤에 꾸려놓은 배낭에 마지막으로 보온병을 챙겨 집을 나선다. 춥다. 차 위에는 하얀 눈이 쌓였다. 현충원역, 아무도 없다. 문득 벽에 붙어 있는 글귀에 눈이 간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 방황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는 뜻이려니. 어쩜 바람직한 방황을 통해서 안식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가고픈 맘이 솟는지도 모를 것이다. 언젠가 병진이가 sanjoa홈피에 “산에 오르는 이유는?”라는 화두를 던진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입장에서 그 합리적인 이유를 대야만 할 것 같았다. 구구절절 벅벅 긁어 올린 이유들... 졸작이구나. 아마 맘에 와 닿는 답이 없었기에 홀연히 sanjoa를 떠났는지 모르겠다. .. 2014. 9. 3.
[대중교통] 갑사로 가는 길_2010.07.03. 갑사로 가는 길 2010.07.03. 갑사로 가는길 공주에서 9:30분 버스를 타고 갑사에서 15:10분 버스를 타고 나왔다. 번개 치다 갑사로 가는 길을 생각하면서, 혹시 모를까 산좋아에 번개 한 번 쳐볼까? 했는데 우짠 일로 2명이나 답신이 왔다. 아침이다 정말 이 사람들 가긴 가는 건가? 문자를 두 번 보냈다. 연락이 없다. 전화를 한다. 큰 인심 써서 같이 가준다니 정말 고맙구나... 한 사람은 사거리 버스정거장에서 만났다. 그래도 임씨는 양심은 있는지 준비물에 대해서 질의한다. “김밥 있어야 되나?” “당연하지” “물도 있어야 돼?” “당연하지” 원래 내가 탔어야 하는 옥룡동 동사무소 근처 정거장에서 또 한 사람 박씨가 탄다. 버스비 1천2백원 문자로 두 번이나 보냈는데, 기사 아저씨와 실랑이다.. 2014. 8. 29.
[대중교통] 색깔 참~ 곱더라_201005.09. 2010509 10:00~14:30 하신리-장군봉-작은배재-지석골 시내버스 시간표를 잘못 봤다. 5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신원사버스 시간표를 잘못 봤다. 한 4~50분을 허비했다. 출퇴근길에 하도 노려봐서 오르고픈 마음에 안달이 났다. 상하신리로 들어가는 희망교차로를 지나 온천교를 지나자마자 버스의 하차 버튼을 누른다. 기사님이 저 사람 왜 여기서 내리나 의아하게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냇물을 퐁당퐁당 건너 모내기 준비로 물이 가득한 논을 가로지르니 아이러니하게도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오히려 산행 입구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지 길이 멀쩡하다. 무엇보다 참나무가 좀 덜 살고 있는지 낙엽이 그리 심하지 않다. 뜨거운 바람이 훅훅 불어 땀구멍을 .. 2014. 8. 29.
[대중교통]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_2010.04.24. 20100424 금강대학-향적산 헬기장-멘재-국사봉-서문다리-천황봉 근처-신원사 금강대 행 버스 술이 웬수라고 느껴진 게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이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힘들게 하는구나 그래도 오늘을 위해 어제 맥주를 마시러 가는 길에 몰래 도망을 나왔건만, 그리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앉아 있던 사람들한테 한잔씩 돌리다 보니 자연스레 술이 나를 잡은 것 같다. 머리가 띵한 게 영 술이 안 깬다. 술기운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는데 산은 가야 하겠고, 꾸역꾸역 일어나 배낭을 꾸린다. 8시 5분 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야 금강대학교까지 갈 수 있다. 다행히 집사람이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고이 모셔다 준다. 무모함 금강대학교. 논산에 공주 쪽으로 붙어 위치한 학교다. 토요일 이른 시간이라 .. 2014. 8. 29.
[대중교통] 계룡산, 신원사-연천봉_2009.12.27. 계룡산, 신원사-연천봉 2009.12.27. 계룡산...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계룡산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 말이다. 버스비와 산채비빔밥 사먹을 돈만 있으면 되니까, 학창시절부터 맘 편하게 찾던 곳이다. 사실 맘은 편해졌지만 몸은 힘들었다. 오름에 내림에 힘든게 사실이다. 이상하게도 내가 그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3일 연휴 첫날은 전날 마신 술 땜에 생긴 주독과 크리스마스라는 것 때문에 가족과 함께는 했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둘째날,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했다. 오늘은 산에 오르기로 했다. 자꾸 아들이 맘에 걸린다. 아들이 같이 놀아달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버스를 타고, 능선을 타고 갑사로 내려왔을 텐데... 빨랑 갔다가 빨랑 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신원사-연천봉.. 2014. 8. 29.
[대중교통] 공주 둘레산 "가마봉-수정암-마티-국사봉-매봉-청벽산-청벽"_2009.11.21. * 2009/11/21 10:00~14:45(4:30) * 대전교육연수원-가마봉(꼬침봉)-수정암-말재(마티)-국사봉-매봉-청벽산-청벽나루 17.5km * 좀 추운날씨였지만 하늘이 정말 파랬다. 등산하기 딱 좋은 초겨울 날씨였다. 2014. 8. 29.
[대중교통] 공주둘레산 - 태화산_2009.08.15. 20090815 광복절, 아이와 함께 태극기를 달았다. 아들 녀석이 후두염에 걸려 힘들어 한다. 나도 오늘이 광복절이라 병원이 쉰다기에 어제 치과에 들러 세번째 사락니를 뽑았다. 희한하게도 사락니를 뽑고 나면 뽑은 쪽 편도선이 붓는다. 녀석이 나를 닮아 저리 아픈걸까? 아무튼 산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생각 중인 내게 집사람이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다녀오라고 한다. 태화산,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오르기로 했다. 기억엔 다른 산과 달리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택했다. 마곡사 가는 7번 버스를 탔다. 나만 등에 등산 배낭을 멨을 뿐 다들 물놀이 채비를 하고 있다.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갈만 한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새로 옮겨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버스 한.. 2014. 8. 29.
[대중교통] 공주둘레산 - 가마봉이냐 꼬침봉이냐?_2009.07.29. 2009.7.26. 일요일 아침이다. 웬만하면 토요일에 산행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항상 일이 그렇지 못하다. 날씨 때문인 것도 한 몫을 한다. 지난 주 일요일 조금 늦은 탓에 이번에는 서두른다고 했다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는가.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간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GS슈퍼를 지나는 순가 5번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선다. 자전거를 버린다면 충분히 탈 수 있겠지만, 그래도 10만원이 넘는 자전거다. 쓴 웃음을 지으며 처음 생각했던 산행지 말고 그냥 알려진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 계획했던 산행지는 인연이 별로 없나보다. 이런 생각은 다음차를 기다리느라 30분을 허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그랬지만 버스정류장에 앞 가게에 붙어 있는 시간표가 내 마음을 흔든다. 10분 정.. 2014. 8. 29.
[대중교통] 장마철 장군봉_2009.07.19. 2009.7.19. 토요일 내내 비가 올 듯 말듯 애매한 날씨였다. 결과적으론 하루를 허비한 것 같다. 일요일 아침이다. 휴일이라 좀 늦잠을 잤다. 해가 반짝인다. 오랜만에 맞는 기회다. '하신리-가마봉-마티고개' 코스를 계획했는데 집사람이 극구 말린다. 초행길에다 장마 기간이라 좀 위험하다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 길 잃고 헤맸던 - 기억들이 나를 멈칫하게 만든다. 장군봉을 오르기로 했다. 코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9시 30분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허겁지겁 도시락과 여러 가지 필요 물품을 배낭에 우겨 넣고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는데... 아뿔사 스틱을 놓고 왔구나. 아침부터 찌는 날씨지만, 요즘 시내버스는 에어컨도 잘 나온다... 201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