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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모악산2

어머니의 산 모악산(795m)에서... 어머니의 산 모악산. 근데 산행 내내 생각의 빈틈을 파고드는 아버지 생각. 아마도 저녁 무렵까지 ‘두통’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작년, 어제 갔던 그 모임에 갔다. 동문회다 보니 술 몇 잔 들어간 자리는 감성적이다.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신 술. 다음 날 내내 나를 옥죄는 숙취 속에, 아버지를 모시고 MRI영상을 찍으러 갔지. 덜 깬 술에 멍… 목은 메이고 눈물은 쏟아진다. 차마 아버지께 말씀드릴 수 없더라. 뒤엉킨 머리에 숙취가 망치질한다. 나를 처절하게 고문한다. 아버지 떠나시고도 맘의 고통이 쉬 가시지 않더군. 그날 이후… 모임이 문제가 아닌 건 분명한 팩트인데, 이상한 트라우마에 그 자릴 꺼린다. 두려움이 머릿속 깊이 숨어 있었나 보다. 이젠. 이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날 만만치.. 2023. 12. 10.
밀린 일기를 쓰다 (대둔산,모악산,덕유산)_2011.05. 2011.5.15.(일) 대둔산(관광단지-마천대) 오랜만의 휴일이다.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왠지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어울리지 않는 값비싼 턱시도 같기도 하고... 언제나 무리가 따르는 일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내 산행도 챙겨보고. 이미 진달래와 철쭉은 지나갔다. 그래도 날이 좋아서 사람들이 제법 바글거린다. 케이블카 타는 곳 앞에서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힘차게 지나친다. 5분 남짓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길을 난 1시간여에 걸쳐 올라가야 하니 맘이 급하다. 선택한 코스가 케이블카가 있는 곳인 지라 경사가 제법 심한 곳이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다리에 근육이 살아 움직인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그래도 오른다. 대부분 .. 201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