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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계룡산 장군봉 코스

by 여.울.목 2015. 12. 27.

*산행경로

병사골-장군봉-갓바위-신선봉-큰배재-천정이 갈림길-작은배재-지석골 7.5km

*소요시간: 3시간 53분, 평균 1.91km/h

 

 

 

 

병사골로 가는 길,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향했는지 거리에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하다. 


장군봉에 오르는 길에 대전으로 가기위해 부지런히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들이 개미떼처럼 기어오르는 삽재고개를 바라보며 땀을 식혀본다.


무슨 겨울날씨가 이리 포근한건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괜히 심통이 난다. 

 


장군봉 언저리에서 아랫쪽 하신리 위쪽 상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드디어 장군봉~ 

장군봉 정산에서 보이는 계룡산 능선 봉우리마다의 이름과 유래를 적어놓은 안내판이 있어 잠시 내용을 옮겨본다.

장군봉: 산이 장군처럼 위엄이 있다.

금수봉: 산을 수놓은 듯 아름답다.

백운봉: 항상 산에 흰 구름이 끼어 있다.

관암산: 산에 갓처럼 생긴 관암이란 바위가 있다.

치개봉: '무엇을 팍 쳤다'는 의미에서 온 '치개'는 경사가 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황적봉: 봉우리 형상이 노적가리 같다.

천황봉: 계룡산의 최공봉으로 옛날에는 상제봉 또는 상봉으로 불리웠다.

쌀개봉: 디딜방아의 받침대를 쌀개라 하는데, 산의 형상이 쌀개를 닮았다.

관음봉: 산의 모습이 후덕하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님 같다.

삼불봉: 산의 형상이 마치 세 분의 부처가 앉아 있는 것 같다.

<이상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 안내문에서>

 

앞에 삼불봉이 보이는데,

힘이 빠져서그런지 더 이상  전진하기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힙들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 싫다.

큰배재에서 스틱을 빼어 내려갈 채비를 한다.

천장이 삼거리에서 갑자기 지석골쪽으로 방향을 튼다.

많은 사람들 북적거리는 게 갑자기 싫어졌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듯이 산줄기의 서리를 편안한 걸음으로 따라간다.

되돌아가는 길 내내 장군봉 코스가 마치 담장처럼 지붕처럼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더군.
 

작으배재 삼거리 가기 바로 전에 샘이 있다.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 나니 쫓기듯이 달음질쳤던 혼란스런 오늘의 산행이 말끔해지는 것 같구나.



지석골로 내려가는 길에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는 경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글을 읽으면서,

멧돼지가 나타나면 어찌해야하나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대는데, 내 참 스스로 어찌나 허기지고 우숩던지.

 

지석골로 나와서도 한참을 걸어야 원점에 도달할 수 있다.

위풍당당한 장군봉 아래 늘어선 숙박시설을 보니 뭔가 안 어울린다는 생각.

 

고단한 산행이었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한 마이산 관광길에 아이를 업고 계단을 오른 여파로 다리도 땡기고

이런저런 심난한 일로 머리도 땡기는 힘든 산행이었다.

쭈~욱 땀을 빼고 나니 술독도 빠져나간 것 같고,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돌아오는 길에 오른 버스 안이 참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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