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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북바위산

by 여.울.목 2017. 6. 16.

북바위산

뫼악산장→북바위산(772m)→신선대(652m)→물레방아휴게소

6.02km | 3:32 | 1.7km/h




2017-06-10_09-58-05북바위산.gpx



아래 산행지도는 산악회 등반을 위해 정부발행지도 위에 주요 지명 등을 얹은 것임




아래부터 3컷의 사진은 실제 산행 내역 캡쳐








월악산국립공원의 일부이지만 그 줄기가 멀리 떨어져 있다. 때문에 혼자서 찾기 어려운 산 중에 하나다.

그러니 온 김에 덕주산성이며 박쥐봉까지 휘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앞설 수밖에, 하지만 산행 코스 결정권을 가진 등반대장이 “단체산행에 어디 비법정탐방로를 들먹거리냐”며 일축한다.

1보 후퇴, 오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물레방아→뫼악산장>코스 카드를 꺼내지만 역시 거절.

전체 일행이 함께 할 수 있는 <뫼악산장→북바위산(772m)→신선대(652m)→물레방아휴게소 5.3km>로 코스를 잡았다.


새벽에 잠시 비가 내렸는지, 공기는 기온처럼 차분하다. 박무가 짙게 드리워져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원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더군.

지도에서 거리는 5.3km(실제 필요 없는 잰걸음까지 6km정도 걸었다)

코스가 워낙 착해서 늦어도 오후 2시면 산행이 마감될 판이다.

차량 출발시간을 1시간 늦췄는데도 산행 내내 여유로웠다.


들머리는 뫼악동 뫼악산장(실제 구멍가게+민박집 수준)을 기준으로 도로건너편이다. 산장 가게 문은 닫혀있지만 콜택시 번호가 쓰여진 아크릴판은 대롱대롱 메달려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

1번무전기 말고 나머지 길잡이들의 태업이 여전하다. 이럴 때 난 깍두기다. 좋은 말로 멀티플레이어 ㅋ. 후미 무전기를 맡는다. 꼬랑지 끝에 서려고 모두 떠나기를 기다려 첫 발을 내딛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1번무전기가 차에 무전기를 놓고 내렸단다. 이제 우리도 나이 먹었는지 자꾸 까마귀 고기를 탐한다. ㅋㅋ



뫼악산장 맞은편 들머리, 입구는 평지에다 비포장길인데,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콘크리트 포장 시작



몇 십 미터를 지나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사시리고개까지는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다. 고개에서 왼쪽으로 꺽여진 길로 접어들어야 흙길이 나온다.

그렇게 북바위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1.6km,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탐방로가 잘 닦여져 있고, 나무그늘이 두터워 뜨거운 햇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박무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은 것을 빼고는 산행하는데 최적의 조건이었다.


신선대에 설치된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남동쪽 전경



뿌연 박무만 없었으면, 정말 멋진 풍경이 가미된 산행이었을 것이다.


 

북바위산 정상은 싱겁게 올랐다. 덕분에 다들 자신감이 넘친다.

이 산줄기 중 가장 높은 봉우리라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북바위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북바위’는 우리 코스의 말미에 위치해 있다. ‘북바위’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았는데 1.지릅재에서 북쪽에 위치한 바위가 있어서 2.그 바위 모양이 베틀 작업때 쓰는 북(나룻배를 닮았더군)을 닮았다고 ‘북바위’라고 한다. 참고로 ‘지릅재‘는 우리나라 도로史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 개척지라고 한다.(신라 아달라왕 3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개였나보다.

 

북바위산부터 물레방아휴게소까지의 구간은 조금의 오르막이 가미된 전형적인 하산길이다. 그러니 여유로운 산행일수밖에.

북바위산 정상부터 이어지는 구간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골산이다. 나무가 자리잡기 어려운 환경이라 소나무가 많다. 바위 틈으로 솟아난 소나무 모습에서 억센 생명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참 많더군.


여럿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아~ 근데 내 폰 사진이 이모양이다. 물결현상이 너무 심하다. ㅠㅠ



코스가 착해서 그런지 단체사진 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더군

 


어느덧 ‘북바위’다.

이놈의 폰이 또 물결친다. ㅠ


이번엔 물결대신 노출 설정을 잘못했다. ㅠㅠ

제대로 된 '북바위'사진이 없다.

그래도 바위 모양이 둥둥 울리는 북이 아니라 베틀 작업 때 쓰는 '북' 모양, 딱 맞다.



 



그리고 바로 발 아래 목적지가 보인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산행이다. 다들 얼굴에 미소가 띄워져 있다. 가끔 이렇게 산을 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송계계곡에서 시원하게 흘린 땀을 닦아낸다. 땀을 닦아내기에는 충분하지만 가뭄이 심해서 계곡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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