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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공주대간

by 여.울.목 2019. 7. 29.

어쩌다 반강제로 내고만 휴가

그냥 방구석에서 뭉갤 수 없기에
폭염주의보 문자가 난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배낭을 메고 나선다.

게다가 차를 애터미 연수원에 주차하고
옥룡정수장에서 들머리를 잡는 배수진을 편다.
이런 날씨에 미쳤나보다. ㅎ

칠월을 맘껏 먹어치운 왕성한 숲의 먹성을 타고난 나무들 사이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능선에 부는 바람이 폭염이라는 근심을 날려버린다.
바람이 시비를 걸어 나무와 풀과 아웅다웅거리는 것이 마치 파도소리같다.

아~ 얼마만의 여유냐...
이제 약잠 좀 자야겠다.


2019-07-29_08-35-35공주대간.gpx

 

장기대
공주대간의 들머리를 옥룡정수장으로 잡는다.
휴대전화 GPS로 위치를 잡느라 효자 이각 장려비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만다.
옥룡정수장은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정수과정을 거쳐 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그 시설은 금강을 훤히 볼 수 있는 봉우리 위를 평평하게 깍아 터를 잡고 있다.
이 곳 부근은 "장기대"라는 지명이 붙여져 있는데,
긴 장대를 꽂아 놓아서 멀리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에서 읽은 것이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이 부근은 공주 ↔ 대전, 논산 쪽을 다니다보면 꼭 거치는 곳이고
금강을 건너는 나루가 있던 곳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었기에 공개적으로 죄지은 자를 사형할 때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 곳이란다.

 

 

 

→ 3km, 1시간, 313m 봉화대
월성산 봉화대는 자주오르던 곳이라 무덤덤했지만,
이 더위에 공주대간의 처음부터 궤적을 긋는다고 엄청난 땀을 쏟으며 겨우 다다른 곳이 동네 뒷동산이다. ㅎ
생각보다 긴 오르막 구간이다.

봉화대를 가기 전 봉화대보다는 조금 낮지만 멀리 계룡산을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이름이 없어서 내가 그냥 "형제봉"이라고 하기로 했다.

▼ 봉화대에서는 멀리 신관동이 잘 보인다.

→ 3.6km, 1시간 23분, 1733m 능치
논산 쪽에서 효포를 지나 장기대를 지나지 않고 공주로 들어가는 지름길인 능치다.
지금은 이렇게 풀로 뒤 덮힌 모양새지만 아마 예전에는 왕래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이곳을 넘어 무란주를 지나 공주 시내로 들어 갔겠지.

그런 곳이라 이곳이 동학농민전쟁 때 격전지였다고 한다.

 

→ 5km, 1시간 55분, 297m 솔봉

 

→ 7.7km, 2시간57분, 381m 주미산

 

→ 10.2km, 3시간 49분, 118m 우금티

 

→ 12.2km, 4시간 28분, 272m 두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