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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칠갑산 횡단

by 여.울.목 2020. 2. 8.

칠갑산 횡단 이야기

 

*시간: 2020. 02. 08. (토) 08:18~ (소요시간 3:20)
*장소: 천장호 주차장-칠갑산-삼형제봉-장곡지구 주차장 (8.6km)

2020-02-08_08-18-32_칠갑산.gpx
0.27MB
계획했던 코스
변경한 코스, 사람들이 없어서 B코스는 운영하지 않았다.

 

산악회 시산제를 지내는 날이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때문인지 나온 사람도 찝찝하고,
나오려했던 사람들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한 편으로는 맡은 일이 없다면 나도 나서기 싫은 심리가 우세했다.

1번무전기가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시산제만 치르러 장소로 직접 온다고 한다.
이런~ 삼형제봉을 거쳐가려고 했는데 무전기를 메야할 형편이 되고 말았다.

주말인데,
날씨 때문인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너무 조용하다. 썰렁하다.

 

칠갑산은 면적 31,059평방킬로미터,
해발 561m로 청양군 4개면(대치, 정산, 남양, 장평면)에 걸쳐 있다.
1973년 3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충남 중앙에 자리잡은 칠갑산은 동쪽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천장대,
남서쪽의 정해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배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다.

동국여지승람에 정산현 산천편
현서쪽 16리에 있으며 옛성의터가 있는데 자비성이라 부른다.
사찰 주변을 성으로 에워 싼 희귀한 곳다.
백제왕자 또는 왕족의 교육을 하던 사찰이란 설과
국가의 중대사 또는 외국의사신을 영접하던 삼국시대의불교 전성기의 유적이라 한다.
칠악산일라고도 불렸고, 요즘은 충남의 알프스라고 한다.

 

천장호~칠갑산 3.7km

예보에 없던 싸락눈이 내린다.
더 을씨면 스럽다.

한 때 "국내 최대"를 자랑하던 출렁다리는 최근 잇다라 자치단체별로 만들어진 것들로,
그 어떤 타이틀을 붙이기 어려운지
국내 최대 구지자와 고추모형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조금은 촌스러운 호랑이와 용 모양의 조형물이 사람들은 맞이한다.
한 켠의 안내판에는 조형물과 관련된 전설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칠(七)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자를 써서생명의 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곳 천장호는 천년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수호하고 있어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약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영험한 기운을 지닌 영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복을 받고 잉태하여 건강한 아리를 낳는 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가파른 데크용 나무 계단을 거친 숨과 함께 오르면,
비교적 무난한 능선길이 펼쳐진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지만 큰 무리 없이 지날 수 있다.

10여 년 전 소나기를 맞으며 길가에 비켜 앉아
간식을 나눠먹던 때가 생각난다.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일이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잡는 습성이 있나보다.

능선 군데군데에는 지난 주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나마 아직 겨울이라고 항변을 하는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거세서 그런지
걱정했던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없다.

북쪽으로... 칠갑지맥이 이어진다.

 

칠갑산~삼형제봉 1.3km

 

몇 번 다녀 간 코스라 삼형제봉을 가고프다는 푸념에
세 분의 선배님들이 함께 길을 나서주신다.

삼형제봉은 봉우리 세 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 붙여진 것 같다.

조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 그리 어렵지 않게 삼형제봉에 닿는다.
봉우리에서의 조망은 그리 훌륭하지는 않지만
낙엽을 떨군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 사이로 주변 경치가 실루엣으로 펼쳐진다.
볼만하다.

 

삼형제봉~장곡사 주차장 3.6km

삼형제봉에서 장곡사 주차장까지는 3.6km
대부분 내리막길이다.

이 쪽 길로 오르막을 잡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2~3곳이 거친 경사도를 자랑한다.

거의 다 왔는데,
무릎이 신호를 보낸다.
정말로 다 왔다.
데크길... 계단만 내려서면 주차장인데,
통증이 너무 심하다.

몇 백미터 통증을 느낀 것인데,
며칠 동아 후유증을 겪었다. ㅠㅠ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이 시산제를 지내더군.
걱정과 달리 화기애애한 행사를 가졌다.
참석도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푸짐한 상품이 사람들 맘을 풍요롭게 한다.

빨리 세상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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