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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칠갑산 천장호 둘레길

by 여.울.목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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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바이러스가 일상을 많이도 바꿔 놓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가급적이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한다.
학교 개학도 연기됐고, 학원도 휴원하고 있어 말 그대로 격리 아닌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적정한 위생관리를 하면 가벼운 외출은 가능하겠지만,
덩치만 컸지 아직 아이들이란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한 주말.
어디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숨통을 터줘야만 할 것 같다.
토요일에 녀석들의 욕구불만을 터줘야 할 것 같아 등산을 하기로 한다.
그나마 이틀 중 하루는 미세먼지로 꼼짝을 못했기에 토요일에 작심한 것이 다행이다.

칠갑산을 오르기로 했다.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길을 생각하다 보니 칠갑산이다.
코스는 칠갑산천문대~정상까지 왕복하는 임도 수준의 경로가 딱 좋겠다는 생각.

차 안에서 이런저런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구불구불한 칠갑산 옛길에 접어든다.
어릴 적 먼지 풀풀 날리던 비포장길을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넘었던 칠갑산 고개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아~ 이런...
칠갑산 고개 정상에 다다르니 그렇지 않아도 좁은 길가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혹시나? 역시나, 주차장은 승용차로 빼곡하다.
주차할 곳도 없으려니와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면 쫌~ 그렇잖나?

 

차를 돌려 천장호 출렁다리나 둘러보러 가기로 한다.
어쩐 일인지 출렁다리 주차장은 관광지임에도 한산하다.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관광지 같이 사람이 많을 곳은 피해 산을 찾았나 보다.

참고 > 최근 칠갑산 산행 자료: 출렁다리~칠갑산~삼형제봉~장곡지구주차장
https://yyh911.tistory.com/464

가족과 함께 왔고, 산행 코스도 여기는 횡단이 목적인 곳이라 그냥 천장호 둘레길만 걷기로 한다.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말을 하지 않기로 서로 다짐을 한다.
우리 말고도 다들 비슷게 생각하나보다.
오히려 맞닥드리는 사람들이 몸을 한쪽으로 비틀어 피하는 듯하다.

“안녕하세요~”라는 가벼운 인사도 실례가 되는 세상이 도고 말았다.

천장호 둘레길은 평이하다.
둘레길만 왕복하기 단순해서 소원바위를 지나는 임도를 통해 돌아오기로 한다.
그나마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심장을 덥혀준다.
소원바위는, 뭐랄까 전설과 민간신앙을 급하게 섞어 만든 듯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듯하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정성을 줄줄이 매달아 놓았다.

밖에 나왔다고 기분은 내고 싶은 아이들,
이런 시국에 외식은 껄끄럽고, 대신 점심을 햄버거로 하고프다고 아양을 떤다.

조금 아쉬운 움직임에 난 집 뒷동산을 다녀온다.

빨랑 이 난리가 수습되었으면 좋겠다.

건강관리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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