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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公州大幹 - 대간하다니깐 왜 안 믿어?

by 여.울.목 2020. 10. 11.

2020. 10 .10.
공주경찰서(애터미연수원 주차장) - 두리봉- 우금티 - 주미산- 웅티 - 봉화대- 옥룡정수장

13km

06:50

 

역력하다.

 

사람들의 표정과 말, 행동에는 공주대간을 만만하게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저 동네산길을 이어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난 지금도 공주대간길 완주를 하려면 다고지게 맘을 먹는다.

나한테만 그런지모르지만 쉽지 않다.

 

그나저나 공주대간 기록중 가장 느림보 산행이었다.

함께 하니 즐겁기는 한데,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두리봉 정상에서 맨손체조를 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산행 장비를 챙겨 오르는 우리 일행이 생뚱맞다는 느낌이 든다.

 

두리봉 정상에서 우금티까지는 큰 오르막이 없는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뭉친 근육이 풀어지는 바람에 넉넉한 마음은 우금티까지 이어진다.

 

우금티에서 다시 오르막을 시작한다.

그래도 힘듦은 주미산 정상에서의 맛점이 대부분 상쇄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오르락 내리락 담금질이 계속된다.

 

봉화대에 다다르자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몸을 의지한다.

이제 막바지 내리막만 참으면 되는데.., 

많이 힘든가보다.

다들 말을 잊었다.

 

다행이다.

옥룡정수장에 도착하자 말문이 터진다. ㅎ

 

10km를 지나자 내 무릎이 조금 신음소리를 냈다.

 

정말로 사람들이 뒤풀이 없이 헤어진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2020.10.10_공주대간.gpx
0.53MB
이번 산행을 위해 만든 공주대간 개념도, 가능한 중간중간 내려서는 길을 많이 표시했다.

 

두리봉 언저리
두리봉에서 바라본 남서쪽, 공주보와 우성 들넠
우금티
주미산 정상 목전, 전망데크에서 공주시내를 한 눈에 바라본다.

 

공주생명과학고 제2농장 뒤편 봉우리에서 바라본 봉화대. 봉화대가 설치될 만한 모양새다.
계룡산줄기가 넉넉하게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말로 오랜만에 만났다. 참 조촐하지만 변함없는 정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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