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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공주5

연미산 산행이야기 - 곰나루 전설 초록이 들기 전 연두 빛이 잠시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시절이다. 가고 싶은 산 맘껏 가는 것도 좋지만, 반나절이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자니 지나면서 유심히 그윽한 눈길로 바라본 연미산 능선. 연미산이야 자주 올랐지만 공주IC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되돌아오는 수단이 여의치 않아서 마땅한 짬과 수단을 생각해오던 차였다. 멀리서 산세를 보아하니 그리 어렵다고는 생각되지 않기에 큰아이와 함께 쉬엄쉬엄 걸어보고 싶었는데, 녀석... 친구의 초대에 들뜬 모습을 보자니 억지써서 데려가고 싶지는 않다. 연미산 고개에 나만 덩그러니 내려놓고는 식구들이 마실을 떠난다. 맑다 못해 찌는 듯한 햇살을 퍼붓는 날이다. 내게 어울리지도 않고 내키지는 않지만 썬크림을 두텁게 발라댄다. 그나마 썬크림 특유의 향이 .. 2015. 5. 1.
공주 영농재(초가집) 체험 영농재(營農齋) 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영농을 상담하는 집이란 뜻으로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같이 토론하고 의논하는 장소라는데요, 전통주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주시에서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옥하면... 그 흔한 기와지붕이 아니라 달랑 초가집 두 채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색다른 것 중에서도 조금 색다르죠? 공주농업기술센터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숙박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만 가능합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링크된 여기저기를 눌러보면 공주 지역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흥미진진 온누리 공주 http://hanok.gongju.go.kr/flow/?ref=main_2.emt 홈페이지 화면을 캡쳐한 내용이랍니다. ※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으로 안내되어 있는 것보다 1~2명.. 2015. 3. 8.
공산성 이야기 ① 공산성 둘러보기 친구와의 설연휴 기념 산행 스케쥴 뭉게졌습니다. 녀석 얼마나 즐거운 밤을 보냈는지 상태가 메롱이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산행아닌 산책을 나섰습니다. 공주에 있는 산성 그래서 공산성을 찾았습니다. 공주公州라는 명칭은 고려 때 지어진 것으로, 그 전에는 웅진熊津, 웅주라고 했답니다. 웅진... 말을 풀어보면 곰나루고 옛말로 하면 고마나루 입니다. 곰나루에는 암컷곰과 한 사내의 사랑이야기가 어려 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곰의 넋을 기리고자 곰사당도 있고요. 곰나루 전설이 어찌나 유명하고 오래된 이야기인지 고을 이름에 쓰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곰(熊)나루(津)가 있는 고을(州) → "곰주"라고 우리말과 한자어가 섞여 불려지다가 가차자인 公을 써서 → 公州로 책자에 올렸다는 것이 제가 알.. 2015. 2. 21.
공주 월성산 봉화대 공주 월성산 봉화대 오랜만의 휴일이다. 休日 휴일 아침이면 산에 다녀오자는 이놈과 그냥 이부자리에서 뒹굴거리자 저놈이 저 잘났다고 내 머릿속을 들락날락 뒤흔든다.하지만, 그런 즐거운 갈등을 하지 않은지도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간다.산을 내려올 때 조금씩 있던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무릎에 물이 차 있다고 한다. 한 달이라도 산행을 중단하라는 의사의 말. 그래 한 달이 뭐라고 그거 한 번 못지키겠냐. 그랬던 것이 그럭저럭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오히려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프지 않았던 무릎의 다른 부위까지 아픈 것 같고... 하는 일마다 되는 일도 없는 것 같더라.시원하게 땀이라도 흘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졌는데, 자꾸 노폐물말 몸에 쌓여가는 것 같군. 오랜만에 산행을 준비한다.공주대간.. 2014. 12. 7.
공주 월성산 봉화대에서 바다를...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기나긴 연휴가 이렇게 끝자락까지 몰리고 말았다. 졸린 눈린 비비며 뒷산 봉화대로 향한다. 반팔에 반바지가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지 찬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이시절은 아직은 내 움직임에 뿜어져나오는 열기가 충분히 나를 버티게 해준다. "내일부터 출근"이란 말이 뒷덜미를 잡아 다리에 힘이 풀리는듯 하다. 내일 나가 마무리지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지지고 볶아야 할지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오르막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흔드는 것들도 잠시,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이 그 귀여운 시름을 잊게 해준다. 공주 월성산 봉화대에서... 첫번째 사진 안개가 조금만 힘내 턱걸이를 더 했다면 바다를 누비는 계룡의 등비늘을 볼 수 있었을 터이다. 안개바다에 홀로 그 산줄.. 2014.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