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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금강5

청벽, 금강을 품다 錦江을 품은 滄壁 청벽길을 찾아갔다. 20대 때인가? 친구의 배달차 라보를 타고 금강변-창벽길을 달린 기억이 난다.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포장지. 오늘은 걸어봤다. 추억만큼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겨울이라 그런가? 날이 조금 풀렸다고 날벌레까지 잉잉거린다. 하수도 냄새 같은 것도 나고, 그래도 사람들 발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짐승들 흔적만 자유롭다. 2021. 1. 24.
연미산 연미산 산행 2020. 9. 6.(일) 공주IC-연미산-연미산고개 3.5km 1:08 3.0km/h 발목을 다친 지 벌써 3달이 되어간다. 걷기가 자연스러워졌지만 산행은 근교도 아닌 뒷동산 오름이 전부다. 아직도 발목을 회전한다든지 큰 각도로 발등을 펼치듯 발목을 펴면 통증이 밀려온다. 강도가 센 것은 아니지만 움찔하게 만든다. 산사를 걷든 성곽을 거닐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간다. 오늘은 연미산을 오르기로 한다. 그동안 연미산 고개에서 시작했던 산행과 달리 공주IC에서 시작해서 연미산 고개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종단 아닌 작은 산줄기 종단이다. 차에서 내려 들머리를 찾는 데는 어렵지 않지만, 수풀이 우거져 반바지를 입은 채 들어서기에 냉큼 마음이 굳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차를 이미 연미산.. 2020. 9. 13.
어쩌다 연미산 어릴 적, 갑자기 쥐어진 지폐 몇 장 같다. 그냥 까먹기에 크고, 뭔가 대단한 것을 하기는 좀 그런 것이다. 게다가 낯설기까지 하다. 요놈이 바로 토요일 아침이다. 맥주 한 잔 더 하려는 모임을 쏙 빠져나오긴 잘 했는데, 집에서 맥주 캔 몇 개를 들이키니 온 몸에 힘이 쪼~옥 빠지더라. 그런 금요일 다음 날 아침이다. 나를 뺀 모두가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다. 난 이 지폐 몇 장 가지고 뭘 하지? 큰아이와 아내가 먼저 집을 나선다. 둘째 아이가 느릿느릿 10시라는 시간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다. 대체 난 뭘 하지? 누가 뭘 하라고 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의 주말 휴식이 나와 내외를 한다. ㅋ 아이를 데려다 주고는 어제 들었던 팟캐스트의 소재가 된 정지산 유적을 방문해보기로 한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다. 아이.. 2017. 12. 18.
비단강에 푸름이 가득하기 시작_공산성에서 공산성 성곽길 걷기 일요일 아침 중간고사 준비를 해야한다는 중딩녀석 땜시 있어봐야 방해만 된다는 초딩녀석을 데리고 밖으로 나선다. 점심까지 둘러볼 수 있는 딱 맞는 구간이 없을까? 간만에 미세먼지 상황도 OK, 실내보다는 야외를 택한다. 가까운 공산성*, 성곽길을 밟아보기로 한다. *공산성: 역사서에 두루 나오는 공식 이름인데, 일본 아이들이 '산성공원'이라고 이름을 낮추어 붙여져 바로 잡았지만 아직도 내 기억에는 산성공원이라는 단어가 더 짙게 베어 있다. ㅠㅠ 공산성이다. 공주시민이면 무료입장이지만, 최근들어 시끌벅적해진 서문인 금서루보다는 아는 사람만 자주다니는 남문 진남루로 들머리로 정한다. 산보 총 거리는 3km남짓 활쏘기 체험하느라 움직거린 거리까지 포함했지만 얼추 정확한 거리다. 어른 혼자 걸.. 2017. 4. 27.
아이와 함께 한 느림보 산행, 노성산 산행 금요일 신나게 술 나발을 불어서 그런지 도저히 토요일을 잡을 수가 없었다. 수요일부터 이어진 술자리로 몸이 내 것이 아니었다. 일요일 새벽같이 어디 산에라도 떠나볼까 하던 내 계획은 여전한 피곤함에 방바닥을 뒹굴다가 어정쩡하게 9시를 넘기고 만다. 그러니 이제는 가까운 계룡산이나 찾아볼 요량으로 어떤 코스를 고를지 생각 중인데, 딸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아! 소풍 가고 싶다."고 일부러 들으라고 혼잣말을 한다. 아들 녀석은 시험이 코앞이라고 엄마에게 잡혀 헤어나질 못하니, 녀석 공부하면서 흥얼거리거나 칭얼대는 딸아이에게 자꾸 번갯불을 쏘아댈까 봐 아예 내가 데리고 나가는 것이 어떨까 내뱉었더니, 금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편의점에서 간식과 삼각 김밥을 고르는 선택권을 주었더니 집 나설 때보다 한껏 .. 2015.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