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 더벙커

PMC : 더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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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토요일 밤을 아쉬워하면서 딴 500미리 맥주캔 두 개를 다 마시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머릿속에 무엇으로 가득찼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불안하다.
그 와 중에 아이와 함께 여유를 즐겨보고자 일요일 조조할인 영화를 예매했다.

>팝콘과 콜라

내가 팝콘과 콜라까지는 못 사주겠다고 하니 아이가 영화관에서는 팝콘과 콜라라면서 한 턱 쏜다고 한다.
금방 밥을 먹고왔는데, 맛나게 먹을 수 있냐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지만 영화도중 팝콘 상자를 엎지르고도 남은 것을 보고는 더 열심히 설득할 것을 잘못했나 후회가 들더군.
그래도 오죽 기분을 내고 싶었으면 그랬겠어.
가끔 이런 소소한 사치도 필요할 것 같다.
남겼다고 다그치지 않기를 참 잘했다. 내 감정에 휘말려 아이를 몰아 세울뻔했다.
나보다 더 어른 같은 녀석...

>PMC: 더벙커

우선 영화사에서 인터넷에 공개한 글을 볼까?

“전쟁도 비즈니스다”

글로벌 군사기업 PMC, 미션 스타트!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은 미국 CIA의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그러나 작전장소인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는 약속된 타깃이 아닌 뜻밖의 인물, 북한 ‘킹’이 나타난다.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킹, 그를 잡기 위해 캡틴 에이헵은 작전을 변경하고, 12인의 크루들과 함께 킹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또 다른 군사기업(PMC)의 기습과 미국 CIA의 폭격으로 함정에 빠져버린 에이헵과 블랙리저드팀.
결국 무너져버린 지하 비밀 벙커 안 부상을 입은 에이헵은 인질로 잡혀 있던 북한 최고의 엘리트 닥터 윤지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현 시각부로 작전 변경! 생존을 위한 리얼타임 액션이 시작된다!

* PMC란?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이자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 기업을 뜻함

여기까지가 영화사에서 인터넷에 오픈한 줄거리다.

안경을 두고왔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나라 영화라고 생각했건만,
우리나라 말은 거의 안 나온다. ㅎ
인상을 찌푸리고 내내 촛점을 맞추려 노력한다. ㅠㅠ

엔딩이 아쉬워 영상이 더 있을지 모른다고 아이가 마지막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주인공(하정우)의 입장에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이라고 요약하면 될 것 같다.
군복무시절 낙하산에 이상이 생긴 동료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함께 한 낙하산으로 떨어지다 다리 한 쪽을 잃고, 동료까지 죽고말았다.
주인공은 그것이 나머지 인생 내내 그를 괴롭혔나보다.

용병질을 하면서 그는 그 때 당시와 달리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자기를 철저하게 중심에 놓고...

총알이 오가는 영화 내내 주인공 에이헵에게
동료는 물론이고 스스로,
"모두 같이 살자"는 대사를 던진다.
북한 의사 이선균은 그에게 믿음과 의지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결국 에이헵은 트라우마를 이겨낸다.
큰 희생을 치르지만...
나름 해피엔딩이다.

ㅋ 우리 아이 - 엔딩이 끝나고 무슨 추가 영상이 있을 거라면서 기다려보자고 한다.
아이게게는 뭔가 확실한 메시지가 더 필요했나보다.
아빠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빠는 이걸도 만족하는데 ㅎ
조금은 조잡하지만 나름 묵직한 주제를 던졌다.

쉽게 풀리지 않을 일들이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스케일은 크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내내 벙커에서 대부분 일이 이루어진다.
보는 내내 "터널"의 후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후속편을 만들 욕심이 있었는지 영화 제목이 "PMC:  더벙커"다.

낮술 한잔하고 싶다.
말로 뭔가 풀어내고 싶다.
누군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너무 챙피하겠지? ㅋ

지금처럼 잘 이겨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