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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극한직업

by 여.울.목 2019. 2. 6.

극한직업


 

연휴 마지막날이다.
어제까지는 잠이 부족해서 더 누워있고 싶었는데,
오늘은 더 자고 싶은데 자꾸 눈이 떠진다.
그래도 자 보려고 누우면 꿈을 꾼다. 자꾸 뭔가 일을 하는 거가. 뭔가를 변경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아~ 징그러...

잘 보내야만한다는 2019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아이들과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극한직업"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영화다.
막내가 보기에 좀 부담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나와 달리 여전히 잠이 부족한 식구들과 아침을 맞이하고는,
조조할인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들어선다.
광고도 없이 시작하는 바람에 자리 찾는데 조금 짜증이 났다.
조조할인인데도 사람들이 가득이다.
우리 식구들이 둘둘씩 떨어져 앉고 만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영화는 힘차게 전진한다.
영화으 육두문자 함께 관객의 웃음소리가 난무한다.

그냥 그렇게 흐름에 맞춰 허허 웃으면 된다.
좀 떨어지는 경찰 5명, 지역 경찰서에 마약반이 있다니...
허무맹랑하고 어쩌구... 생각지 말자. 그냥 웃긴다. 웃으면 된다.

현실과는 다른 상황이지만 그런대로 웃음을 준다.
그렇게 1시간.
한국영화 특성상 이쯤이면 조금 늘어지던지,
극중 인물끼리 지지고 볶는 로맨스가 나오던지,
뭐 그런 느슨함 후에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이어질 타임이다.

아~ 
가슴이 콩닥거린다.
뱃 속이 우글거린다. ㅠㅠ

바램이나 설렘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순수한 스트레스성이다.
내일부터 닥칠 현실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나보다.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한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일일이 따져보면 별것도 아닌데,
복합적인 것들이 뭉쳐 나를 괴롭힌다.
예측하기 힘든 현실이 미리 뭘 더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조바심나게 한다.
그래 바로 이것 때문인가보다. ㅎ
이거 어쩐다.................
극한직업을 하고 있는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면서심정을 달래보려고 한다만
마음인지 머릿속인지 진정을 못한다.

그 때부터다 1시간 이후 늘어질 것 같던 영화는 현실에 비해 더 황당한 설정을 가하지만,
다들 그냥 웃는다.
나도 이이도, 영화관 안 모든 사람들이 웃는다.
많은 부분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웃는다.

오랜만에 눈물 날 정도로 웃었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를 미리 공개해도 큰 하자가 될것 같지는 않다.
미리 말한 것처럼 다 알면서도 웃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명한 프랑스 코미디언의 영화를 보면서 멍청이처럼 웃어대던 학창시절 이후 오랜만이다.

조금은 폭력적이고 입이 거칠고, 괜히 아이들이 이상한 분야를 미리 알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지만,
너무 재밌어하는 막내 녀석을 보니 그런 걱정도 노파심이었다는 긍정적 후회가 든다.

그래 재밌다.
가끔 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웃는 것. 참 좋다.

극한의 직업인들을 보면서 내 직업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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