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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후니의 책가방68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2022/09/13 2022/11/18 백승만 동아시아 팟캐스트 진행자 최준용이 소개한 책이다. 해당 코너에 저자가 직접 나와 써 낸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 제목 자체부터 끌어 당긴다. 실제 책 내용엔 더 많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구매했다. 약에 관한 이야기라 좀 고리타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책꽂이에 꽂힌 녀석을 볼 땐 괜히 팟캐스트 이야기만 듣고 산건 아닌지 후회를 머금었다. 실제 읽으면서 그런 편견은 사라진다. 저자는 대학에서 약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이공대 교수답지 않게 소설을 잘 쓴다.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시제와 소재의 배치가 뛰어나다.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매력적인 장 여행 (tistory.com)을 읽은 적이 있다. 왜 우리나라 학자들.. 2023. 6. 16.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2022/09/02 2023/03/03 정지아 ㈜창비 이런 내용의 책인 줄 알았다면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던질 책은 절대 아니다. 내 기대와 다른 내용이기에 실망했다는 뜻. ‘해방일지’라는 말과 유아틱한 책 표지에서 풍기는.. 모던함?, 아무래도 어떤 비극이라도 반향적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 같았어. 그런 선입견. 고상욱 씨는, 그가 그리는 세상과 아버지로서의 대척점에서 해방되었다. 해방하였다. 이야기는 고작 4년 빨치산 생활하고는 평생 빨갱이로 산 고상욱 씨, 그 선택에 내몰린 사람들까지 포함한 이야기를 장례 치르는 시간 동안 그려내고 있다. 비슷한 소재(빨치산)의 소설과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심심치 않게 접해왔다. 그래서 달리 기획된 내용을 기대했으리라. 老眼.. 2023. 5. 25.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2022/07/20, 2022/10/05 김시덕 포레스트 저자의 이야기는 삼프로TV에서 처음 접했다. 사는 공간에 대한 신선한 내용을 전달한다. 비슷한 분위기에 이끌려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는데, (콕 집어 말하지 않았지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더군. 대중교통을 이용해 답사한다고 자기소개한다. 자료를 보고 구석구석 ‘임장’ 성격의 답사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이 책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았을 법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좋은 대상을 알게 되어도 막상 투자할 여유 자금이나 용기가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책 ‘광고’를 통해 “소송당할 각오를 하고~” 이 책을 발.. 2023. 5. 23.
백년운동 2019/10/31 1쇄 2022/08/22 10쇄 정선근 아티잔 결국은 운동이다. -중략- 그런데 누가 운동 좋은 줄 몰라서 안 하는가?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어... 지은이 정선근 교수는 ‘백년허리’란 책으로 만남 사람이다.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자주 본다. 책 분량 483쪽 그림 적당히 넣고 운동 방법 말하는 종류의 책은 쉽게 읽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건 다르다. 대하소설도 아닌 것이 두껍기도. 조급함과 절박함에 선뜻 책장을 넘기기 힘들다. >조급함 – 이런저런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읽어야 게 뭐 이리 많아? >절박함 – 이런저런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운동 원리와 내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조급과 절박함 간의 내분으로 시간만 가더라. 게다가 생업이 주는 자잘한 스트레스.. 2023. 4. 22.
오십에 읽는 論語 오십에 읽는 논어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주는 공자의 말 2021/11/03 2022/05/27 최종엽 유노북스 ‘오십’이라는 단어에 꽂혀 이 책을 선택했다. 지난해 7월 끌림에 손에 넣은 책이지만 책장을 쉬 넘기지 못했다. 근래 다 읽고 나서도 막상 뭔가 끄적거리기가 어려웠다. 모든 것이 ‘진행형’이었기 때문이다. 2500년 전 공자님 말씀이나 - 나보다 10여 년 먼저 세상을 살아가며 - 그 글월을 다잡아 이 책을 엮어 낸 지은이가 걱정한 것처럼 먼지투성이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살고 있다. 먹고살려고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비교당하지 않으려고 진급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아프지만 뭐라도 아는척하며 생떼를 쓰며 살았다. 그러느라 책 한 장을 넘기기 어려웠다. 그러느라 어렵게 넘긴 책 속 .. 2023. 3. 12.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2 - 기원부터 천년까지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Ⅱ 2021/03/08 3쇄 허진모 미래문화사 2권은 기원후 천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지은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당연하겠지. 그럼에도 저자는 엮은 방식에 대한 변명(?)을 한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으로서는 재밌고 쉽게 와 닿으면 그만이지만. 취미사학자라는 그에게도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무언가가 있나 보다. 어쩌면 학계에 몸담고 있지 않은 ‘자유’가 핸디캡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들었던 것은 지식이 아닌 평가였고, 지배했던 것은 나의 기호가 아닌 사회의 잣대였다. ... 부디 즐기시기를 바란다. ...” 지난해 ‘평가’라는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확 다가오는 말이다. 솔직히 즐길 수 없었다. 살고있는 세상의 또 따른 평가와 천륜이 얽.. 2023. 2. 12.
안전마진 현명한 투자자를 위한 위험 회피 가치투자 전략 안전마진 세스A. 클라만 지음 윤세욱 옮김 최준철 감수 저자의 결론부터 말해보자. “이 책이 동화였다면 아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로 봐서 투자는 전업투자자를 위한 일이었다. …” 책을 고를 때마다 매번 속는 것 같다. ㅋ 한 권 읽고 나면 뭔가 달라져 있을 것 같은 기대. 그런 바람으로 이 책의 텍스트를 찾게 되었다. 그나마 책 끝부분에 솔직하게 털어놓으니 훌륭하신 분이다. 이 책은 1991년 인쇄된 후 절판되었다. 하지만 책의 가치를 존중한 사람들이 영어원문을 해석해서 소량의 책자로 만들어 공부한 자료를 다행히(?) 구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안전마진’이라고.. 2023. 1. 20.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1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아니더라도 품어가 반길 이가 있는 것만 해도 더없이 행복한 겨울이다.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Ⅰ 모든 지식의 시작 허진모 미래문화사 개정판 2020/2/26 392쪽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3월 처음 낸 책을 고쳐 낸 것이다. 저자와의 친분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지만 일방적이다. 나보다 한두 살은 많은 것 같았는데 동갑이더라. 이 사람이 이런 지식의 향연을 즐기고 있을 동안 난 뭐 했나? 결과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만,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뭔가 방향성에서도 성과물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자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를 들으며 가끔 쏟아내는 일상의 이야기. “여기저기 아파서 무슨 약을 먹느니~” 이런 말도 하더만, 그래서 나보다는 연배가 높다고 생각했.. 2022. 11. 12.
아몬드 아몬드 1쇄 2017/03/31 69쇄 2019/11/25 손원평 ㈜창비 약국서 잇몸 영양제를 구매할 때 약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원래 인류의 약은 인간 몸의 기관과 비슷한 것을 섭취하면서 시작했다고, 그 당시 잇몸 영양제가 치아를 닮은 옥수수에서 추출했다고 어쩌고. 아무튼, 알렉시티미아-감정표현 불능증을 가진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장편소설. 선천적으로 편도체 크기가 작은 경우 유독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후천적으로도 트라우마을 겪을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얼마나 ‘보통’으로 살아가기 힘든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주인공은 그 편도체를 아몬드로 묘사한다. 아몬드 크기와 모양을 닮았나보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지 그의 엄마는 아몬드를 먹인 것 같다. 더 .. 202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