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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문정봉3

일욜 산행, 문정봉-갑하산_2010.10.03. 일요일 아침이다. 오랜 만에 찾은 하루의 휴일이다. 나름 못 가본 민주지산이나 다녀올까 하는 장밋빛 희망을 품고 사치스런 늦잠에 부담을 느껴 어김없이 눈을 떴건만, 이 녀석... 곰돌이 열차를 한 번 더 태워달란다. 대백제전서 타본 그 맛을 못 잊어, 지난 밤 흘러가듯 엄마와 나눈 군문화축제에 그게 또 운행한다는 걸 귀담아 두었다가 일어나자마자 태워 달라 외쳐댄다. 언제 산에 갈거냐는 친구의 문자... 어제 치악산 산행으로 피곤에 지쳤으니 오후에 어떠냐는 내 답문자에 다행히 화답을 하다. 좀 서둘렀으면 행사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사람 참 많은데 그 넓은 비상활주로는 못 채운다. 넓긴 넓은가 보다. 그렇게 녀석의 기분을 맞춰주고, 부랴부랴 오전 스케쥴을 접고서는 길거리에서 국수 한.. 2014. 8. 29.
어른도 길을 잃는다 - 공주 우산봉_2008.07.21. 2008.07.27. 일 10:40부터 먹뱅이골~우산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 밖을 본다. 월성산은 아직도 뿌연 안개로 갇혀 있다. 비가 그친 것도 같은데...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보니 우산을 쓰고 간다. 뒹굴뒹굴~, 일요일 하루를 이렇게 보내야 하나? 일기 중계방송이라고 지청구를 듣는 기상청이지만 믿을 구석은 그 곳 뿐이다. 비가 오지 않는단다.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드니 지수가 어리둥절 한다. 왜 아빠만 내려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나보다. 경식이는 뭔가 협상하고 싶은 맘이 있는지 나보고 가지 말라고 칭얼거린다. 토끼 같은 내 새끼들의 어린양을 보니 갑자기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 산행시작 먹뱅이골 140m 새로 구입한 휴대용 GPS를 가동시켰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른 아침까지 내린.. 2014. 8. 29.
공주 갑하산-문정봉_2008.07.06. 공주 갑하산-문정봉 2008.07.06. 비가 그쳤다. 산에 갈까 말까 고민된다. 오후 산행에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약속도 있다. 이것저것 뒤로 하고 배낭을 챙겼다. 나를 위한 간만의 투자 아닌가? 매일 출퇴근 길에 눈독 들였던 갑하산-우산봉 코스를 욕심내보기로 했다. 1400 갑동 도착은 했지만 대체 어디인지 몰라 동네를 헤맸다. 이 동네가 이렇게 잘사는 동네인가? 고급 주택이 즐비한 동네다. 괜히 기웃거렸다가는 오해살만도 하겠다. 한참 만에 이정표를 찾았지만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휀스로 막혀있어 무작정 산길을 찾아 올라갔더니 웬 농장이 나왔다. 주인아저씨 빙그레 웃으면서 제대로 된 길을 알려 준다. 나 말고도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1415 산행시작 막혀 있던 휀스.. 201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