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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소설 토지의 배경, 최참판댁

by 여.울.목 2015. 1. 18.
하동군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을 지나치니 바로 눈에 보이는 '부엉이'관련 점포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간판에는 부엉이 박물관이라고 쓰여져 있네요~  
집에 사가지고 갈 기념품을 생각하시던 분들이 부엉이를 주제로 한 것에 대해서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이들 기념품이라도 살펴봐야겠다고 점포에 들어섭니다.

       

돈을 부르는 부엉이...
돈을 부른다는 말이 어디서 생겨난 말인지 모르지만, 건강하고 돈 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ㅎ
게다가 아이들은 부엉이를 닮아 밤새 공부하라고 ㅋ
부엉이 모양을 한 조각상부터 도자기 컵받침... 기타 등등 다들 신기해하며 지갑을 열려고 하는데,
마데인 차이나, 인도네시아... 계산대에 스님복장으로 앉아계신 분의 포스로는
공방에서 직접 만드신 것 같은데 ㅋ 다들 지갑 열기를 주저하더니 그래도 다른 기념품과 차별화 되서 그런지 지출 규모를 줄여서 조금씩 구매를 하네요.

동네는
완만한 구릉지대에 남쪽을 바라보고 포근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너른 들은 곡식들이 자라도록 양보를 하고
오르내기에 조금 힘들어도 사람들은 산 턱밑으로 올라와 조심스레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만석지기 부자는 매일 사랑채 문을 열고 나와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였으니까 그냥 그랬을라나... ㅋ
너른 들판 위에 솔개 한 마리가 거만하게 원을 그리다 사라지고,
앞산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빨간 낙하산이 갈지자를 그리며 느릿느릿하게 시간과 타협을 한다.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

완만한 구릉지대에 길을 따라 이런저런 문화상품을 파는 가게로 즐비하다.
이런 길을 따라 어지간히 올라가면 조금 가파라질 무렵에 최참판댁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 와서 안 일이지만,
최참판댁은 최씨 문중의 고택이 아니란다. ㅋ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일행 중 최씨 성을 가지신 분께 귀한 발걸음하셨다며 종가집을 둘러보자는 우스게 소리를 는데
해설사 분 말씀 첫 대목이
"여기는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이 드라마로 두 차례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게 되자 하동군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서 한옥 14동의 99칸의 집을 지은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다들 조금은 김 빠진 천진한 웃음을 지어내신다.

소설의 배경이 되어 유명해진 마을에 세트장을 짓고, 한옥체험관, 평사리문학관, 농업전통문화전시관을 지어 놓았다.
이야기의 소재라고 해도 건물을 재현해 놓은 것이 꼭 기나긴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 최참판댁 앞마당



↓ 집에 들어서면 처마 밑에 수수와 옥수수를 널어 놓고, 아궁이에금새라도 밥을 지어 먹은 것같은
그으름이 있어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 안채



↓ 대문 밖으로 너른 들판이 보입니다. 노랗게 타오른 만추의 풍경이었으면 더 풍요로왔겠네요~




↓ 장독대,
안채 왼쪽 뒤편에 있다.

우리동네에서는 장광[장꽝]이라고 불렀는데...  분장을 한 배우가 왔다갔다 하면 금방이라도 시대를 뛰어 넘을 것이 정겹게 재현해 놓았다.


↓ 별
채, 안채에서 우물가를 지나 문을 지나면 바람나 달아났던 아씨가 머물었던 곳에 다다른다. 별당 앞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운치를 더해준다.


↓ 사랑채, 안채 바라보기를 기준으로 오른 편에 위치해 있다.
남자가 거주하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탁트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평사리 너른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주변 경치 감상하기엔 최적의 장소 같다.



↓ 신발을 벗고 사랑채 마루에 올라보았습니다. 넓은 들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창피한 야그지만, 박경리씨의 대하 소설 '토지' 전 세트를 사 놓고도 아직 읽지를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내려가기에 끈기가 자꾸 끊긴다. ㅎ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다시 한 번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시 도전을 해볼까나.




 [참고자료]

 하동군 홈페이지 안내글

지리산 거대한 능선이 남으로 가지를 친 남부능선의 대미에 해당되는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만한 악양 '무딤이들'이 그것이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들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형제봉 중턱 300m에 위치한 사적 제151호 고소성은 신라시대 축성한 것으로 섬진강과 동정호를 발아래 두고 천년의 발자취를 말해준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토지세트장이 잘 조성되어 있고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전국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문학마을로서 자리매김 될 전망이며 또한 소설속의 두 주인공을 캐릭터로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