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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싱가포르 여행 이것저것...

by 여.울.목 2015. 2. 20.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몇 개의 이야기를 적고나서 남은 사진 몇 개를 모아봤습니다.



싱가포르 주롱새 공원



주롱새 공원 입구

지난해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인데 꽃이 벌써 져버리고 없다.

입구 가득히 꽃이 피었을 때는 환상적이었는데...


가이드의 역할도 참 큰 것 같다.

나름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도 초행길 사람들에게는 그냥 무심하게 지나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가이드는 그냥 알아서 보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ㅋ

- 이 새 공원의 조성 배경이라든지...

- 우리나라에는 이런 관광자원이 개발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동물보호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견해까지 말해주던 양반하고는 사뭇 다르다.


새들이 출연하는 공연시간에 맞춰

가이드를 따라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새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합니다.


공연이 끝나면 이 트레일러를 타고 새 공원 내부를 돌아본다.



새똥 냄새도 조금 나고 유황냄새도 나는 것 같다.


주롱새 공원 내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손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새들이 뻔뻔하게 식탁에 올라와 허기를 떼운다.

접시음식의 주인말고는 누구도 그 장면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ㅎ





차이나타운 골목길


아예 길거리에 테이블을 내 놓고는 장사를 하더만요~.


불교사원 근처에 상가로 가득한 골목,

그다지 살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눈요기하기에는 좋았습니다.


근처 리틀 인디아에 있는 힌두교 사원원도 들어가보았습니다.

향냄새가 참 이국적이더군요.

조금은 견디기 힘들것 같은 메스꺼움도 있고요.

이 사람들도 우리나라 불교사원의 향 냄새가 특이하다고 하겠죠?

인간의 모습인지 신의 모습인지 모르지만

하늘을 향해 계층별로 피라미드 모양으로 빼곡히 채워진 조형물과 파란 하늘빛이

뭔가 교감을 이룬다는 느낌이 들어 사진을 찍었답니다.


스리 비라마칼리암만 힌두교 사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신들께서 아는 체를 할 것 같은 느낌요.


지난해에는 밤에 여기를 찾았었는데,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도록 안내인이 알려주더라구요.

향을 피우며 열심히 자신의 신께 소원을 비는지 자비를 구하는지

다들 진지하고 더 진지하게 경전을 읇고 있는 것 같았죠.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습기가 전해주는 말못할 묘한 느낌과

  영화와 TV 속 다큐멘타리가 주입시킨 선입견이 보태져

조금만 더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다는...

소설을

머릿속으로 주절주절 써내려갔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아마 이것도 서구문명에 편중된 교육의 부작용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ㅎ


차이나 타운 내 불교사원

철근콘크리트로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불교사원은

겉 모습으로는 요즘 우리나라 도심지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절과 비슷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절이라는 개념이 각인되어 있어어 그런지

정말로 이국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불교사원을 나오면


커다란" 상가+식당"이 있는 큰 건물이 버티고 서 있더라구요.

여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더니

점심시간대라서 그런지 큰 건물 안이 제법 북적거립니다.


이런 모습이 모고싶어서 자유시간에 일행을 떼어트리고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죠.

먹는 것...

사람 먹고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죠?


식사하시는데 카메라 플레쉬 터트려서 죄송합니다.

반찬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큰 접시 하나에 이것저것을 함께 담아 조촐하게 끼니를 해결하시네요.



식당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옆으로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가 보입니다.



아파트 창문마다

중국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대가 몇 개씩 나와 있더라구요.

거기에 빨래를 널어 놓았는데,

금새 하늘에서 소나기(스콜)가 내리는데도 누구 하나 빨래 걷을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가이드 왈,

여긴 빗물이 깨끗해서 그냥 걸어두었다가 다 마르면 빨래를 걷어도 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는 차들도 그리 더럽지 안데요.

우리나라는 공기중에 먼지가 많아서 빗방울이 스치고 지나가면 어김없이 자국이 남잖아요?


관광지 말고 골목길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긴 치안이 잘 되어 있어서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다른 나라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기 하더만요.


인터넷에 소개된 글과 사진처럼 골목길이 그리 깨끗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저분하거나 쓰레기가 뒹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적도에 가까운 지역인데도 모기도 별로 없었죠.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이구요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국립박물관하면 뭐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나름대로 독립을 위한 아픈 상처에 대한 이야기



유구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박물관하고는 영 다른 모습입니다.


가이드가 좀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접하기 전에 먼저 싱거운 것이라고 몇 마디 하니 일행도 그냥 휘익~ 눈요기만하고 맙니다.


지하에서 독립과 관련된 사진과 글을 보다가

지상 1층으로 올라오니 싱가포르의 발전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 부스가 있는데,

다들 들여다보지 않으려 하네요.

좀 따분하기는 하죠~


말하는 걸 귀찮아하는 가이드도 한 몫을 했죠. ㅋ


덕분에 남은 시간 동안 박물관 로비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차를 기다렸답니다.

로비에 전시해 놓은 사진, 특이해서 담아봤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진을 공모했나봅니다.

이것 말고도 몇 컷이 있지만, 이 사진이 제게는 특별히 눈에 띄더라구요.

구절초 같기도 하고 에델바이스 같기도 한 꽃 한 무더기가

문명이라는 이름의 콘크리트 화석 위에서

어렵게 생명을 이어가는 그림인데, 이게 사진이랍니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비가 내리니까 그려지는 수많은 동심원이 잔잔하게 마음을 달래주더라구요.


일행을 태우러 올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소나기


제법 내렸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대충 뛰어다녀도 될법할 것 같지만

잠시 우산 밖으로 나섰더니 흠뻑 옷이 다 젖고 말더라구요.


비는 내리는데 참 특이한 것은 한 달 정도 남은 '크리스마스' 입니다.


여기 사람들 크리스마스가 아직 한 달 정도 남았는데(11월 하순에 방문했죠),

벌써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치장을 마쳤더라구요.

한여름 소나기 내리는 크리스마스라...






나이트 사파리


오기 전에 인터넷 항해를 해보니 실망이 많을 거란 말에

그냥 그려러니 생각하려고 했는데요.


밤이 깊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원주민들의 불쇼 공연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일찍 왔는데도 기다려도 기다려도

줄지 않는 끊이지 않는 끝없는 'ㄹ'자 사람들의 긴 기다림의 행렬을 보고 있자니

은근한 기대가 엄청난 기대로 점점 커집니다.



아래 보이는 트레일러를 타고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촬영도 안된답니다.

아쉬웠지만, 문가 있으려니...


하지만 깜깜한 밤에 시커먼 그림자처럼 보이는 열대의 동물들

어슬렁거림도 없이 피곤한지 숨어 있거나 앉아 있고...

그러길래 너무 기대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그저 돈지랄 한다고 일침을 놓네요. ㅠ


쇼가 아니니까 이해를 해야 하는데 다들 앞서 본 불쇼 정도의 화려함을 생각했나봅니다.

나이트사파리장도 어느 정도 보여주기위해 인위적으로 구조를 만든 넓은 동물원 인데

동물들을 굶주리게 해서 먹이를 찾아 뛰 쫓고 쫓기게 연출할 수는 없잖아요?





말레이시아  조흐바르


조흐바르에 잠시, 아주 잠시 들렀습니다.

잠시 들르는데도 다른 나라 다녀오는지라 여권수속 밟을 것은 다 거쳤답니다.


조흐바르에 있는 이슬람 사원입니다.

하늘이 참 맑습니다.


신발을 벗고 사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내외부가 경건함이 느껴지는 구조입니다.

양탄자의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열심히 빨아들이고 있더라구요.


사원 밖으로 나오니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 위에는 싱가포를 항구에 물건을 내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배들이 한적한 말레이시아 자연환경과 대조적인데도 제법 어울립니다.


조희바르에서 다시 싱가포르로 넘어오는데

왼쪽 차창 밖으로 송수관이 보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종합하자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물공급관 관련해서 확정금리식으로 물값을 학정해서 종신계약 비슷하게 한 것 같습니다.

엄청남 물을 거의 헐값으로...





식당 앞 건물...


점심 끼니를 떼우고 나오니 보이는 건물.

마천루와 낮으막한 연립주택이 제법 잘 어울려서 그냥 찍어봤습니다.





예술대학


이건 저녁 끼니를 떼우고 나온 식당 앞에서 찍은 싱가포르의 예술대학교 건물 사진입니다.

싱가포르가 작은 도시국가이다 보니 도심에 위치한 이 예술대학은 캠퍼스가 따로 없고 몇 동의 건물로 구성이 되어 있죠.


가이드말로는 여기는 독일과 비슷하게 자신의 진로가 일찍부터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수의 학생들만 몇 개 안되는 대학을 다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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