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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보령 개화예술공원

by 여.울.목 2015. 2. 24.

 

 

개화예술공원


황사가 그리 심하던 날 별로 나돌아 다니길 싫은 날이었건만

기상특보까지 내려진 그런 날 헥헥거리면서 그래도 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몸에 훨씬 덜 헤로웠을 것이니 댕겨봅시다.


개화예술공원은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번지에 위치해 있죠.

개화리에 있어서 개화예술공원 인가봅니다.

開花

봄 맞이할 즈음 이놈의 황사만 아니었어도 의미있는 나들이었을 터인데...


09:00부터 밤 10시까지 365일 연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학생은... 2,000원이었던 것 같으이.


민영예술공원 치고 저렴한 편의 입장료이고, 그에 비해서 볼것은 꽤 있는 편입니다.

모임에서 2시간 정도 관람시간을 주었는데 처음엔 긴 시간 동안 뭐하나 싶었는데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느릿느릿 둘러보니 나름 괜찬은 시간이었습니다.

꽃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그냥 정원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산책하신다고 생각하고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욕심 내지 마시고 천천히 둘러보면 좋을 것 같네요.


 

5,500평에 여러개의 정원과 수많은 조각상 (세계최대의 조각 공원이라고 소개하네요),

건물은 크게 허브랜드(비닐하우스)와 미술관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평일인데도 관람객들도 꾸준하게 오고가네요.

 

 

차 내리는 가까운 곳, 허브랜드부터 들어갔습니다. - 주차장도 꽤 넓답니다.

 

허브랜드 커다란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멋진 인공폭포가 맞이해줍니다.

상수허브랜드처럼 여기도 민간에서 하다보니 시설물이 비닐하우스네요. 황사가 비닐에 내려 앉아서 탁한 느낌이 드는 천장과 벽면, 산듯한 기분이 덜한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겨우내 생명을 지키려 잎을 떨어트리고 움츠리고 있던 앙상한 나무들만 바라보다

초록이 가득한 정원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허브랜드리고 해서 허브만 있는 것이 아니구요.

비닐하우스에 심고 키울 수 있는 동·식물은 이것저것 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래서 좀 일관성? 뭐랄까, 테마? 그런면에서 좀 확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그런대로 많은 노력의 산물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육이와 여러 종류의 꽃을 가꾸어 전시 겸 판매...

4,000원이란 금액이 그리 비싸지 않기에 틈만 있으면 이런 매점이나 기념품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붕어밥도 한 컵에 1,000원

사슴사료도 한 컵에 1,000원

앙증맞은 틈새 전략네요~ ㅋ


노란 장미의 꽃말이 질투였나?

이별, 질투, 변하지 않는 사랑...

암튼 색감은 좋은데 꽃말은 부정적이네요.

 

그래도 참 깨끗한 느낌이네요.



사랑 고백하는 자리

여기 말고 밖에도 이런 비슷한 아기자기한 것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조금만 더 세련되게 가꾸어졌으면 어떨까?

사랑 고백하는 장소니까 주변에 장미곷을 심어 놓는다든지~ 뭐 그런거 말이다.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 연탄난로를 피우고 있더라구요.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온실에 비하면 시설면에서 많이 떨어지지만 제한된 면적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커다란 비닐하우스 - 허브랜드를 나와 정원길을 걸어봅니다.


황사가 전국을 덮었지만

그래도 해는 반짝~

자라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일광욕을 합니다.

녀석을 찍으러 가까이 가는데 어느새 겨울잠에서 깨어났는지 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물속으로 헤엄쳐 달아나네요.



허브랜드에서 모산미술관으로 걸음을 느릿느릿 옮겨갑니다.

공원 내에 약 5천여개의 조각상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 흔한게 돌조각상 입니다.

공원이 초록과 연두로 가득 차면 환상적일 것 같네요.



 

꽃무늬 라운드 티를 입은 아저씨와 도도한 아줌마~
바짝 다가서 있는데 별로 친해보이지는 않구

바람 피우러 나오신분들인가? ㅋㅋ 재밌네요.


토끼가 도망가지도 않고 열심히 새싹을 뜯어먹습니다.


 

모산미술관


보령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석이라는 돌로 지은 건물이라는데요.

주황색 함석지붕이 기억에 깊숙히 남습니다.

1층 같이 보이지만 지붕에 뽀족한 삼각형 창이 있는 곳이 2층 전시실입니다.


우연과 필연 - 1층 체험장

누가 일부러 이러이렇게 색지를 붙이자고 강요하지 않았을 텐데

우연히 붙여진 포스트잍 색과 색지 위의 진심어린 소원 글자의 조합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1층 전시관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것입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우즈벡, 수단과 같은 나라의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눈에 띄입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작품이었어요.

제 맘이 저렇게 안개 가득한 상태인가봅니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법이죠.

그쵸?


맑은 시냇물 아래 무지개빛 블록이 세워져 있는 것 같아보여요

정지된 그림인데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주 더운 여름날 차양 사이로 바람과 함께 들어서는 햇볕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층으로 올라옵니다.



 

두껍게 칠해진 유화 냄새가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뾰족한 세모난 창 밖으로는 개화예술공원의 조각물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빨간색 종이컵을 연못에 1/3쯤 담가 놓은 듯한 모양의 공연장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는 되어 있던데요.


들어오는 길에 삼국성이라는 이정표도 같이 있데요.

한창 조각물을 만드는 작업장을 지나니 실체가 보입니다.

 

대체 뭔가 했더니 테마랜드 였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게다가 중국 냄새도 나고

아무튼 지금은 운영을 않고, 좀 심한 표현으로는 폐허 같았습니다.

사계절 썰매장의 60%는 바람에 판넬이 뜯겨져 있었고,

그래도 처음엔 커다란 꿈을 가지고 개관을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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