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세상사는 이야기

성흥산성

by 여.울.목 2020. 5. 5.

2020-03-08_10-49-58가림산성_001.gpx
0.07MB

가림성

지금은 성흥산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성흥산성이라고 부른다.
옛 이름이지만 가림성이 더 운치있는 것 같다.

부여군 사적 제4호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97번길 167(군사리)

사비천도 이전인 서기 501년에 쌓은 백제시대 산성.
당시에는 가림성이라고 불렀다가 산의 이름을 따 성흥산성으로 불리고 있다.
해발 268미터 산 정상부에 돌로 쌓은 석성과 그 아래 쪽 흙과 돌로 쌓은 토성이 있다.
석성의 둘레는 1,350미터, 높이는 4미터 정도.
성 내부에는 우물터와 건물터 등이 남아 있으며, 남문과 동문, 서문 터가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백제 성곽 중 시기가 가장 확실한 산성으로,
백제시대 성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 멸망 후 부흥운동의 거점.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18세기 중반까지 사용되었다.

여기까지가 입구 알림판에 걸려진 안내글 내용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후
집 안에만 갇혀지내는 우리 아이들..,
콧바람이라도 쐬어주려고
집을 벗어나 부여까지 나왔다.

몇 년 전에 왔던 곳이다.(2016.11.)
그 때 느낌이 좋아서 다시 찾았다.

https://yyh911.tistory.com/282

철은 다르지만 하늘 빛이 그 때 그날과 비슷하다.

솔개가 이 청명한 날 먹이를 찾으려 하늘을 맴돌고 있다
자연석 그 자체가 요새를 드나드는 문 같다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 부여군 향토문화유산 제88
부여 10경 중 하나, 임천면가 논산, 강경, 익산, 서천이 한눈에 보인다.

느티나무가 더 유명한데,
사랑나무라고 한다.

성 입구 안내판에,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목록을 전시해 놓고 있더군.

서동요/ 2005 9/ 조현재, 이보영
대왕 세종/ 2008 10/ 김상경, 이윤지
신의/ 2012 10/ 이민호, 김희선, 유오성
육룡이 나르샤/ 2016 3/ 김영민, 유아인, 신세경
엽기적인 그녀/ 2017 6/ 오연서, 주원(영화의 사극판 리메이크)
흥부/ 2017 8/ 김주혁, 정우
왕은 사랑한다/ 2017 9/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로봇이 아니야/ 2018 1/ 유승호, 채수빈
계룡 선녀전/ 2018 9/ 문채원, 윤현민

유금필의 사당으로 가는길, 성 안에 남아 있다는 3개의 우물 중 하나가 있다 - 우물은 중요한 城의 입지 조건 이었을 것이다.

백제 동성와 23(501) 축조,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진 테뫼식 산성
내성 길이 약 1,325m, 면적 92,568
외성 길이 약 706m, 면적 38,173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성과 사비성을 지키기 위해 금강 하류 부근에 쌓은 성이다.
산 정상에서는 강경읍과 금강 하류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성을 쌓은 위사좌평 백가(苩加)는 동성왕이 이곳으로 보낸 것에 앙심을 품고
왕을 살해하고 난을 일으켰으나
무령왕이 왕위에 올라 난을 평정하고 백가를 죽였다고 한다
.
고위직이 성을 지킬 정도로 전력적으로 중요했다고 한다.
성은 테뫼식으로 돌과 흙을 함께 이용해 쌓았다.
안에는 남, , 북문터와 군창터, 우물터 3곳과 돌로 쌓았던 방어시설인 보루가 남아 있다.
고려 전기에는 장수 유금필이 이곳에 들러 빈민구제를 하였다고 해다다 제사를 드리는 사당이 있다.
성곽의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성이며 옛 지명을 알 수 있는 곳으로 의미 있는 유적이다.

2016년 11월에 찾았을 때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때만해도 머지 않아 성의 복원이 완료될 것 같았는데 아쉽다.

동쪽 성벽
동문 터
동 > 북쪽 성벽
북쪽, 그래도 뭔가 하려는지 벌목은 말끔하게 해 놓았다.
서쪽 성벽
서문 터
성흥산성을 가로질러 서문터를 지나 한고개를 너머... "솔바람길"이 길게 이어진다고 한다.
서문터에서 남문 쪽으로...
군데군데 옛 성곽의 흔적이 성곽둘레길을 따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랑나무가 있는 남문 쪽은 그럴듯하게 성벽을 복원해 놓았다.

다시 사랑나무가 있는 남문으로 왔다.
한 바퀴 다 돌았다.
주차장부터 걸어 2.1km,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실제 성곽만 도는 시간을 따지면 40분 정도 걸릴 것이다.
그것도 가족과 쉬엄쉬엄 걸은 시간이니
언제 시간 날때, 아니 시간 내서 여유를 만들어 즐겨보기 좋은 곳 같더라.

빨랑 예전 같은 일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아침.
"직장 다녀오겠습니다~"만이 아니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도 함께 진동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