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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금강, 공주보 건너

by 여.울.목 2020. 9. 21.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자연미술 영상전 | Nature Art Video Exhibition

www.natureartbiennale.org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문화적 결핍을 해결하려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시국에 뙤악볕 아래 줄을 서가면서까지 봐야하나?

다음 주말에 일찌감치 오기로 하자.

 

난 차에서 그냥 내렸다.

걷기로 했다.

뙤악볕에 걷기로 했다.

공주보를 걸어서 건넌 적이 없더라.

 

지난 장마.

그래도 이거 하난 좋더라.

하얀 모래톱을 선물했다.

 

 

멀리서도 녀석을 볼 수 있었다.

사냥꾼이다.

다른 녀석들은 그냥 흰데, 녀석은 검던지 회색이던지 아무튼 특이한 몸뚱이를 지녔다.

찍고보니 그렇다.

10배 디지털줌으로 당겨 찍었는데도 봐줄만하다.

비싼 돈 주고 폰을 갈아보려했던 얄팍한 내 맘을 달래본다.

 

 

정말로 부숴버리기엔 애매한 존재가 되어버린 공주보.

나 또한 퇴근길 막히는 공주시내를 피해 여유롭게 다니는 길이다.

교통량이 꾀 많다. 어쩐다냐?

 

거대한 짐승이 소변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 ㅎ

이 정도면 물고기가 거꾸로 오를 수는 있을까?

 

 

다리 건너 가장 높은 봉우리가 두리봉이다.

친구 상신이 녀석말대로 백제큰길을 따라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줄서있다. 아쉽다.

 

눈길을 돌려 비엔날레 행사를 하고 있는 연미산 쪽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과 초록 연미산을 담은 금강이 하얀 모래톱 사이로 미끄러진다.

그냥 바라만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이제는 백제큰길과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입체로 겹치는 남쪽으로,

구름마차처럼 간간히 띄여져 있는 구름이 한가롭다.

근데 내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다.

어제 산행 때문인지 조금 걸었는데도 엄지발가락에 불이 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발을 굴러댄다.

 

서산으로 숨기 전에

해가 강물 위에 눈부신 광선을 있는 힘껏 쏟아 붓는다.

 

보를 건너 소방서와 의료원을 지나 금성여고 앞

용못

공주시 향토문화 유적 기념물 제4호

1894년 10월~11월에 있었던 동학농민군 최후의 전투인 우금치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 밀리던 농민군이 전사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동학농민군은 전라도에서 서울로 진군하기 위해 공주 우금치를 넘는 과정에서 2차례에 걸친 큰 격전을 벌였다. 용못의 전투는 1894년 11월 9일 농민군이 고마나루에서 충청감영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용못은 원래 큰 가뭄에도 절대 마르지 않았다는 깊은 연못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송장배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는 우금치전투에서 전사한 농민군의 송장이 논배미에 쌓여있었기 때문에 부르게 된 이름이라 전한다.

- 안내판 문구를 그대로 옮겨왔다 -

 

 

말이 전투지 우금치에서 마지막 전투에서 패한 후 밀려와 이곳에서 떼 죽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