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공주 계룡산 신원사 - 천연'와불'을 접견하다

by 여.울.목 2020. 8. 8.

7월 25일 장맛비가 잠시 뜸할 때를 틈타 신원사를 찾았다.
장마가 그럭저럭 지날 줄 알았는데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신원사 가는 길에 계룡산줄기가 너무 멋져서 차를 세워 놓고는 한 컷!

 

신원사

신원사는 계룡산 사찰 중에서 제일 오래되었다고 한다.
백제 의자왕 11(651)에 보덕이 지었다고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중에 불에 타기도 했고 철종 11(1860)에 건물 수십 칸이 불에 타 없어져 나라에서 특별히 재원을 지원하기도 했단다.

 

최근에 지은 신원사 일주문

 

대웅전

현재의 대웅전은 고종 13(1876)에 보연이 지은 것을 1906년과 1946년에 다시 고친 것이라고 한다.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세 분이 모셔져 있다.
화려한 팔작지붕에 처마끝을 살짝 올려 우아함을 더했고, 기둥 사이의 공포에는 연꽃을 조각했다.

 

머리봉을 자주 찾았다.
다니면서 왜 머리봉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형상이 마치 사람 뒤통수 같은 가파른면이 있어서 그랬나... 하는 추측뿐

그런데,
그 이유를 우연히 여기서 알게 되었다.
이 위치에서 와불을 볼 수 있다는 이 표지는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때만 해도 머리봉에 가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때다

각설하고,
사진 찍은 이 위치에서 바라본 저 봉우리가 머리봉이다.
와불의 머리에 해당된다.
부처님의 머리

와불이 보인다는 지점. 낙엽이 떨어진 겨울에 더 뚜렷이 보일 것 같다.
카메라 줌을 당겨봈다. 정말 부처님이 누워계신 것 같다
동종이 있는 누각 처마 밑 풍경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을 따라 빗살무늬 화강암을 갈아 놓았다
칠성각, 기도하는 사람들이 진지하더군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공주 계룡산 중악단

국가에서 계룡산 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건축물이다.
조선시대에 북 묘향산을 상악, 남 지리산을 하악,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하여 단을 쌓아 산신께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무학대사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 3(1394)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효종 2(1651)에 제단이 폐지되었다 고종 16(1879)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고 하였다.
건물배치와 공간구성에 단묘건축의 격식가 기법을 엄숙히 적용하고 있다.
현재 중악단만 보존되고 있어 유일한 역사 유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중악단에서 오층석탑으로 나가는 공터에서 와불이 더 뚜럿하게 보인다.

 

신원사 오층석탑

원래 중심에 있던 탑이었다고 한다. 2개의 기단 위에 5개 탑신이 있었는데, 현재는 4층 지붕돌까지만 있다.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측.
탑 몸체가 기단에 비해 둔해 보이고 지붕돌들의 폭이 비슷해서 중후한 느낌(?)을 준다고 하네.
탑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두드러지게 조각해서 목탑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1975년 보수공사 때 당나라 동전 개원통보와 송나라 함원통보 등이 발견되었다.

 

돌담 너머 5층석탑, 그 뒤에 팔작지붕의 중악단 건물, 그 뒤에 멋진 소나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참 정겹다.

금룡암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보광원까지 올라가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갈 데까지 간다.
그리고 산행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사계절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내린 비 때문인지 계곡이 내뿜는 소리가 우렁차다.

신원사 사천왕문 앞 계곡, 신원사를 나서기 아쉬워 한 컷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 공주보 건너  (0) 2020.09.21
고마나루  (1) 2020.08.12
추억이 담겨 있는 계룡산 갑사  (3) 2020.07.19
공주 석장리 꽃단지  (0) 2020.05.05
공산성의 봄  (0)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