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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세상사는 이야기

새해

by 여.울.목 2023. 1. 1.

언제부터 인지
매년 새해 첫날에 매번 같은 곳에 오른다.
처음엔 연하장 대신 남들에게 인사를 건네려고 시작한 것이 이젠 고정이 되어 버렸다.

언제나 해뜨는 시각은 07:45쯤이다.
오르는데 20분이면 된다.
그런데,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평상시보다 무리를 하곤 한다.
용케 내뱉는데도 터질듯 심장이 차오른다.
그러다 보니 일찍 오른만큼 식은 땀으로 정상에서의 고문에 시달린다.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천천히... 아니 평상시 페이스를 유지한다.
"둥~ 둥~ 둥"
금강 둔치 해맞이 행사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벌써 해가 뜨나? 조급 조급...
시계를 바라본다. 평상심. ㅋ

딱 맞게 오른 봉우리.
코로나19로 처음 맞는 해맞이 행사에 많은 사람들을 빼앗겼는지 여긴 한가하다.

게다가 구름이 너무 짙다.
시간 맞춰 잘 올랐지만, 구름 때문에, 기다려도 늦장부린 해조차 볼 수 없다.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해는 중천에 떠 있을 것 같다.
챙겨온 아이젠을 발에 채우고 되돌아 선다.

아쉽지만 따듯한 집으로 간다.


올해 SNS 새해 인사말

매일 뜨는 그 해지만
매년 같은 봉우리에 오릅니다.

오늘은 매일 뜨던 녀석이 낯을 가리는지
변죽만 울리고 얼굴을 안 보이네요.

그래도 새해 온갖 긍정의 소망을 담아봅니다.

마음 먹은김에 건강과 행복을 위해
삼일이라도 팔 걷어부치고 뛰어들어 봐야겠습니다.

올 한해 소중한 바램 품으시고,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