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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공주대간

by 여.울.목 2023. 10. 3.

공주대간


공주경찰서(애터미연수원)-두리봉-우금티-주미산-봉화대-옥룡정수장
2023.09.24.(일)
13.2km
5:05
2.6km/H

 

Climbing_2023-09-24_공주대간.gpx
1.34MB


추석 코앞 일요일.
이맘때 산은 풍요롭다.
들판이 누렇게 영글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기에, 이른 산 과실이 맘을 넉넉하게 한다.
10.7.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다.
산악회에 갈만한 사람은 다 다녀온 터라 번개치기도 애매하다.
다시 돋은 허리통증으로 장거리 운행도 어려운 상황이라 선 듯 차량 제공 보따리를 던져 모집할 형편도 못된다.
그 탓에 공주~서울, 서울~속초 고속버스 시간표를 열심히 공부했다.
서울→속초 티켓은 예매되는데, 소초터미널 관계자 曰 속초→서울 방향은 다음 주나 되어야 차량을 배차한다고 한다. 같은 버스회사인데 필요-충분 조건이 안 맞는 것이 이상타.
혼자 나서는 길이니 이런저런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혹시 모를 교통 정체를 감안 갈아타기 사이에 1시간씩 여유를 두자니 6일엔 하루 휴가를 내 일찍 출발해야 한다.
속초에서 1박하고 설악산 소공원 이동은 쏘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야 산행에 직접 필요치 않은 짐은 차에 놓고 갈 수 있으리~. 비용도 저렴하더라.
연습?
우선 공주대간을 타보자꾸나.
어느 정도 체력인지, 페이스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리.
공주대간은 작은 봉우리지만 많은 오르락 내리락 산행길로 되어 있다.
체력단련엔 딱 이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일정 전체를 놓고 거의 균등하게 체력을 소비해야 내려올 때 무릎 통증도 없기 때문이다.
무릎관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엉덩근육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그러자니 불규칙한 산길에 스틱이 균형잡는 데 필수다.
두리봉 인근부터 토실토실한 산밤이 맘을 흐믓하게 한다.
제법 시원한 - 아니, 찬바람이 분다.
기온 탓에 날벌레나 거미줄은 덜하다. 대신 공룡에서 만날 찬 기온이 걱정을 대신한다. ㅋ
우금티 전적지는 관리가 되는 건지... 풀숲이 우거져 주미산 들머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까지 내리 비 때문인지 대간길 곳곳 이정표와 데크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금티부터 봉화대까지,
언제나 느낀다만, 낮은 산으로 줄지은 거지만 이렇게 칼 진 능선이기에 든든한 방어선이 되었으리라.
진지이자 혁명군의 마지막 보루를 돌아 봉화대에 올라섰다.
자주 오르는 뒷산이지만 먼 길 돌아왔다.
10km, 4시간을 넘겼다.
보통 10km 넘기면 시작되던 통증, 오늘은 잠잠하다.
몸뚱이를 달래며 아는 길을 모르는 길인 양,
수줍게 옛 장기대 옥룡동 정수장 날머리로 내려왔다.
 
근래 짧게 움직였던 산행 이력에 비해 긴 시간 걸어서인지 제법 뻐근하다.
걸어서 집으로 온 거리까지 하면 15~16km
페이스 조절 잘하면 아프지 않고 안산, 즐산까지 하겠다 싶어.
 

Climbing_2023-09-24_공주대간.gpx
1.3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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