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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299

지리산 노고단(1507m)에서 피서를? 노고단에서 피서를? 2023.8.05.(토) 성삼재 ~ 노고단 8.6km 2:50 3.1km/H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다. 폭염 경고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에 날라든다. 나 혼자라면 마음이 가벼웠을 텐데 아이와 함께하려니 며칠 전부터 걱정이다. 위안 되는 건 기상청 누리집 산악일기예보다. 노고단은 22~23℃다. 이 정도면 시원한 냉방기를 가동한 상태와 다름없다. 그래도 걱정이다. 자동차에서 잠시라도 내릴 찰라 뙤약볕이 살을 파고들어 땀방울을 밀어낸다. 내 근심과 달리 아이들은 무심하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를 피해 시간을 줄이고자 조금 더 고속도로를 달려 구례 화엄사IC에서 나왔다. 불볕에 달궈진 들을 지나 천은사 이정표를 따라 산길에 접어든다. 금방금방 고도가 높아진다. 고도 500m를 .. 2023. 8. 7.
살인적인 더위에 후퇴, 상신리-삼불봉-갑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어찌 그리 호기롭게 집을 나섰는지 모르겠다. 2023.7.30.(일) 상신리-남매탑-삼불봉-금잔디고개-용문폭포-갑사 8.37km 3:00 2.8km/H 장마를 핑계로 몇 주 건너뛴 산행이라 마음까지 들뜬다. 계룡산 코스 중 좋아하는 길을 잡았다. 상신리부터 큰배재를 통해 남매탑까지 이어지는 오르막이다. 그리 가파르지 않게 자연선릉에 접근해서 동학사나 갑사로 내려오면 10km 넘는다. 계곡과 능선, 그리고 사람까지 두루두루 구경할 수 있다. 오늘도 역시 마눌님께서 들머리 근처까지 배웅해준다. 상신리 계곡 – 장마로 시끄럽다. 기나긴 장마로 산 곳곳은 잔뜩 물을 머금고 있다. 상신리 탐방센터를 지나 계곡으로 접어드니 시원한 냉풍이 쏟아진다. 계곡 곳곳은 먼저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로 심심.. 2023. 7. 31.
충남 최고봉 서대산(905.3m) 충남 최고봉 서대산(905.3m) 서대산드림리조트-제비봉-장군봉-서대산-개덕사-리조트(원점) 6.94km | 3:10 | 2.2km/h 주차료 3,000원 입장료 1인 1,000원 2.3km 가파른 길을 오르고 1.3km 능선을 즐기다 2.0km 가파르게 내려와 1.3km 원점으로 회귀 긴 코스는 아니지만 체력 안배를 해야 할 급경사 제비봉→정상 군데군데 암반 동반 급경사지 + 로프 등산객 대부분 하산길 안전과 조망을 감안 제비봉으로 올라 개덕사 쪽 하산 사전 조사 사람들 대부분 제일 긴 코스를 잡았는데 6~7km로 마무리한다. 그들이 제시한 산행 시간은 점심 포함 4시간 정도다. 아이가 코웃음 친다. 우리 정도면 3시간이면 될 것 같다고. 고속도로를 나와 한적한 길로 달리다 보니 대충 보아도 서대산 같.. 2023. 6. 24.
장안산(1,237m) 장안산(1,237m) 무룡고개-억새능선-장안산 6.27km | 1:47 | 3.5km/h 여기저기 몸이 삐걱거린다. 심란한 마음에 전화했더니, 녀석은 입원할 상황이다. 100만큼 이야기하면 150이나 200은 더 힘든 녀석이다. 새벽부터 숙취가 찾아왔다. 깜냥껏 마시려 해도 으쌰으쌰 잔 들 때마다 눈속임하기엔 양심(?)이 꺼려진다. 게으른 뒷동산 산행이나 해보려다 얼결에 장안산을 찾기로 한다. 억새와 단풍이 유명한 곳이니 담에 올까 하는데, 아내까지 부추기니 멈춰 설 수 없는 상황이다. 산행 마치고 친구 얼굴 볼 겸 떠나보련다. 제법 먼 거리다. 유가인상 때 연비 높이려 여유 있게 다니던 게 버릇이 되어 과속을 하지 않는다. 그 여유에 크루즈 기능을 쓰니 몸이 훨씬 덜 경직된다. 무룡고개 가는 길은 등산.. 2023. 6. 17.
공주 태화산 마곡사, 소나기 맞으며... 공주 마곡사 태화산, 소나기 맞으며... 주차장-활인봉(423m)-나발봉(402)-마곡사-주차장 9.56km | 2:50 | 3.4km/h 주차장부터 마곡사까지 오가며 평지 걷는 거리를 빼면 실제 산행은 6.5km 정도 주말마다 무슨 일이 생긴다. 사람 살다 보니 할 도리며 어울려 살려니 여기저기 기웃거려야 한다. 한편으로 그간 무슨 핑계로 버텼는지 모르겠어. 그러니 일요일 산행 빈도가 높아진다. 주차비 무료 마곡사 입장료 무료 5월부터 이곳도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습관 때문인지 매표소 건물 지나기 서먹하다. 주차장에서 활인봉 들머리까지 1km 조금 넘는 거리를 차분하게 걸어야 하는데, 보도를 분리했지만 많은 차량 통행으로 곳곳에서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태화산 숲은 부드러운 肉山이다.. 2023. 6. 11.
햇볕이 두 배? 희양산(曦陽山, 996.4m) 은티마을 주차장-구왕봉-희양산-성터-은티마을 주차장 11.36km 5:10 2.2km/h 마을이름 찾기 100대 명산. 접근성이 떨어져도 산의 가치가 컸나보다. 고요하다. 너른 주차장에 서너 대의 차량. 이미 입산을 한 모양이다. 내심 궁금했던 은티마을 주차장 이용료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한창일 때 세워놓은 듯 녹슨 철재 안내판만이 덩그러니. 이리 찾는 사람이 없으니 인건비가 더 들겠다. 장거리 운행 때문인지 몸이 뻣뻣하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은티마을’ 이름 유래비를 지난다. 유래비 내용을 요약하자면, 조선 초 각종 문서에 나오는 마을 이름은 義仁村里. 경술국치1910 때 왜인들이 義라는 말에 반감을 가지고 은티[銀峙]로 개칭하고 주진리에 마을을 포함시켰다. 후에 다시 묶임을 풀어 은.. 2023. 6. 2.
기억 속에서 다시 끄집어 내다 - 향적산(574m) 무상사-물탕집(기도도량)-향적산 정상 574m-누룩바위(능선길)-물탕집-무상사 5.99km | 1:50 | 3.2km/h 비 이럴 수도 있는 건가? 헛웃음이 난다. 5월 초순 연휴도 그렇더만 하순 연휴까지 비가 발을 묶어 놓고 있다. 연휴 마지막 날 일찍 그칠 거라던 예보는 어김 없이 배신 때린다. 일기예보 비구름 아이콘이 오후 타임라인까지 범한다. 점심 식사 후 창밖을 보니 멈췄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나선다. 향적산은 계룡시와 논산시를 경계로 금남정맥과 그 지맥이 이어지는 곳이다. 논산지역의 호우경보 해제 후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계룡 터널을 지나자 차창에 빗방울이 뿌려진다. 내심 걱정. 다행히, 무상사 앞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는 잠잠하다. 기억? 연휴 내내 내린 비로 좀이 쑤셨는지 비 그치자마.. 2023. 5. 30.
망각의 루트 금베봉, 갑하산-신성봉-우산봉-금베봉 (대전)갑동-갑하산-신선봉-우산봉-금베봉-(공주)공암굴 9.85km, 3:17, 3.0km/h 황사 유입으로 공기 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에 맘이 급해진다. 가급적 오전 중에 뚝딱 산행을 마치고 싶다. 배낭을 꾸리다 현관문을 열고 바깥 공기에 살갗을 대어 본다. 긴팔을 입어야 한다. >갑하산_468.7m 대전 노은동 쪽에서 공주 쪽으로 바라보면 생뚱맞게 뾰족 솟은 갑하산, 적잖게 유혹한다. 갑동제1교를 지나자마자 차를 멈춘다. 들머리에 세워둔 경기도 관광버스가 이정표가 되어 준다. 유성천을 따라 난 데크길이 새로운 갑하산 들머리가 되었다. 데크를 지나 팔각정을 스치고 산행 시작. 1km 정도 갈지자(之)의 고난도 오르막이다. 관암지맥 능선까지 고생 좀 해야 한다. 군데군데 쉼터에 걸터앉아 숨 고르는.. 2023. 5. 21.
계룡산 연천봉(742.9m) 신원사-보광암-연천봉(742.9m)-고왕암-신원사(원점회귀) 6.7km, 2:51, 2.3km/h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나서 그런지 더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다. 조금 더 지체하면 오전 내 산행은 어그러질 것 같아 내심 반대를 무릎서고 배낭을 꾸린다.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 근처에 있다는 점에 얽매여 계룡산을 자주 찾는다. 가성비 높게 체력 확인과 골산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 찾는 장군봉 몇 해 전부터 완만한 시작으로 자연선릉을 지나 갑사와 동학사를 날맹이로 하는 다이나믹한 상신리 들머리 코스 그리고 신원사를 거치는 연천봉 산행 가만 보니 주로 다니는 코스가 입장료 -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신원사 쪽은 관람료를 내고서도 자주 찾았다. 갑사‧동학사와 달리 돈 냄새(?)가 많이 나지 않기.. 2023.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