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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299

어쩌다 雨中 산행, 청벽(277.3m)-국사봉(392.1m)-마티 어쩌다 비와 함께 산행하고 말았다 청벽삼거리-청벽산(277.3m)-매봉재(357.3m)-국사봉(392.1m)-마티(220m) 5.65km | 2:07 | 2.7km/h 마티-청벽삼거리 4.2km | 0:47 망설임 10여 분 넘게 청벽대교 밑에서 망설였다. 집 나설 땐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차창 때리는 빈도수가 점점 높아지고 바람도 제법이다. 한 겹 더 입고 온 건 다행인데... 산행 여부 판단에 멈칫거린다. 포기하고 되돌아간다. 상왕동 지날 즈음 머뭇거리는 빗줄기 - 다시 핸들을 튼다. 뷰 포인트 말 그대로 인적 드물어진 산으로 들어선다. 청벽 뷰 포인트까지 0.55km 정도, 가파르다. 이내 우거진 숲 사이로 무거운 빗방울이 우두둑. 커버 없는 배낭, 괜히? 메고 온 카메라를 위해 1회용 우의로 판.. 2023. 5. 8.
대둔산, 수락계곡~낙조대~마천대 토요일 수월한 산행을 위해 술을 피하려 했는데 점심 반주에 없던 저녁 모임까지 꾸려졌다. 일요일 비에 하루 미뤘던 산행을 해야만 한다. 편치않은 속에 아침끼니를 우겨 넣는다. 주차장-석천암-낙조대(808.9m)-마천대(878.9m)-군지구름다리-수락계곡-주차장(원점회귀) 8.2km 4시간 7분(점심시간 포함) 2021.10. 대둔산 수락 쪽 석천암을 오르며 맞은편 월성산의 평퍼짐한 구릉에 한껏 감탄했지. 활짝 핀 철쭉 군락을 기대했는데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먼발치서 바라봐도 실망스럼이 크다. 한 주 늦춰 왔으면 조금 더 만발했지도 모른다. 평화로운 수락계곡 데크를 버리고 석천암으로 향한다. 오르며 느꼈던 고달픔이 비슷했나 속리산 천왕봉 가는 기억과 서로 뒤엉킨다. 오늘 세 번째 오름에 다름을 각인한다... 2023. 4. 30.
공주, 주미산 트레킹 아침... 예보대로 비 내린 흔적이 력력하다. 바깥 찬 바람이 제법이다. 주섬주섬, 산행 채비를 한다. 배 채우고 커피로 속 뎁히고나니, 갈까말까~ 찰라, 사무국장 전화 - 빼박이다. ㅎ 대한산악연맹충청남도공주시연맹 주관 (사)제4회 공주시장기 화합등산대회 잘 나섰다. 그들은 모르지만 나는 아는 - 힘깨나 말깨나 한다는 사람들이 무대를 채운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이다. 이런저런 사람 구경도 흥미롭다. 비 때문에 산행은 새로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를 따라 이어진다. 안개로 풍광 재미는 반타절이지만, 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촉촉한 공기가 허파를 자극한다. 간만에 점심 반주가 위장을 자극한다. ㅋ 2023. 4. 29.
공주대간公州大幹 ~ 포기도 한다 "" (당초) 애터미연수원-두리봉-우금티-주미산-봉화대-옥룡정수장 (변경) 애터미연수원-두리봉-우금티-주미산-금학생태공원 10km를 3시간 42분 동안 걸었다. 평균 2.7km 공룡능선 ㅎㅎㅎ 더 나이 들기 전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시간 날 때마다 다시 하체 근력을 길러보자는 것이다. 며칠 내달린 음주 때문에 걱정이지만 움직거려 볼란다. 무릎 통증을 염려해서 초반에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볕이 따갑지만 아직 차가운 바람이 살아있어 비지땀은 흐르지 않는다만, 두꺼운 겨울 등산바지가 갑옷처럼 느껴진다. 컨디션 탓인지 뭔지, 우금티를 지나 다시 오르막부터 벅차다는 기분이 든다. 숨은 견딜만한데 몸뚱이가 무겁다. 그래도 주미산 정상에서 점심을 할 때만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 2023. 3. 19.
광양, 쫓비산(538.3m) - 매화축제 광양 쫓비산 관동마을-갈미봉(518.5m)-쫓비산(538.3m)-청매실농원-섬진마을 (8.9km | 3:46 | 2.4km/h) 오르락내리락 동네산을 우습게 보지 말라 먼지로 가득한 세상... 그래도 꽃은 피더라 봄 내음 가득한 빛 좋은 동네 광양으로 나선다. 산악회 안내장은 매화 맞이 트레킹이다. 매화축제 주최 측에서 제공한 등산 개념도 - 그려놓은 모양새를 보면 얌전하게 올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산행이다. 남보다 조금 일찍 그것도 매운 떡볶이처럼 화끈하게 맞이하고픈 사람들로 도로는 주차장이다. 덕분에(?) 다압면사무소에 내려 2.5km를 걷기로 한다. 위도를 거슬러 내려온 탓인지 섬진강 종주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는 내내 봄기운이 가득하다. 예상치 않게 맞닥드리는 꽃망울이 가슴을 때린다. 이놈의 먼지만 .. 2023. 3. 11.
계룡산, 천정골~삼불봉~관음봉~갑사 2023. 2. 11. (토) 계룡산 천정골 - 남매탑- 삼불봉 - 관음봉 - 연천봉고개 - 갑사 9.6km, 3:21 산악회 시산제까지 있는 날이다. 조금 늦게 출발해도 될만한 코스인데 6시 30분부터 셔틀버스가 움직인다. 덕분에 새벽 5시부터 잠을 떨치기 시작한다. 동학사 상가 상인들이 이제 문을 열고 장사 채비를 한다. 시절이 그런건지 너무 이른 시간인지 사람구경이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남을 것 같다. 당초, 삼불봉에서 갑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가끔 우리를 휙 추월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등산 마니아인가 보다. 부럽다. 괜한 욕심이 치밀어 오른다. 11시 30분까지 시산제 장소까지 가면 된다. 이제 등짝에 살살 열이 나기 시작한다. 자꾸 쳐지는 우리 행렬을 기다리다 열기가 다 .. 2023. 2. 11.
기원을 담아 ~ 머리봉 휴가 실시 일수를 채워야 한다~해서 억지 휴가를 냈다. 하루 온전하게 방해받지 않고 남은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막상 출근하면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다 끝난다. 사람 사는 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추운 날씨에, 영화라도 볼 것이지, 제 버릇 못 버리고 산을 찾았다. 눈과 추위에 산은 겨울 같았다. 근래 아무도 찾지 않은 길을 걷는다. 분에 맞지 않지만, '눈 길을 걸을 때 어지럽게 걷지 마라, 훗날 다른사람의 이정표가 되리...' 뭐 이런 뜻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이 생각나더라. ㅎ 조용한 사위를 뚫고 딱따구리 소리만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날아든다. 어찌나 맘 놓고 쫗아대는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네. 능선 타고 봉우리 근처에 다다르자 바람이 칼이다. 잠시 장갑이라도 벗으면 칼.. 2022. 12. 24.
신선이 노닐던 섬 - 선유도 산악회 한 달을 쉬었다. 참석률이 너무 저조해서 많은 돈 들여 버스를 운행하기 낯뜨겁다는 이유다. 그리고, 엄숙한 회의를 했다. 참석률을 높이고자 산악회를 트레킹 위주로 바꾸어 운영하기로 했다. 게다가 새해를 맞으며 임원진을 바꾼다고 한다. 나도 이 때가 아니면 짐을 내려놓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완곡한 부탁에 흔들릴뻔 했다. 그래도 놓고 나니 좀 아쉽다. 선유도 지도로 보아서는 움직거리기에 덩치가 꽤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더군.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아무리 걷기라지만 좀 아쉽다. 빨랑 마무리하고 혼자 선유봉이라도 오를 셈이었다. 그런데 한 무리가 같은 뜻으로 오르기로 했다. 고맙게도. 대장도 대장봉 장자교를 걸어서 건넌다. 생각보다 가깝다.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봉우리에서 본 섬 전경! 신.. 2022. 12. 10.
계룡산 장군봉(將軍峰 512.4m) 장군봉(將軍峰) 모텔촌→병사골→장군봉(512.4m)→지석골→학림사→모텔촌(원점회귀) 4.8km 2:20 2.1km/h 험한 코스 계룡산 코스 중 가장 험한 코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저기 철계단을 설치해서 산행에 큰 지장 없지만 여전히 체력소모가 많다. 대전에서 삽재를 거쳐 공주로 내려서는 길을 지날 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아이보리색 봉우리 무리. 우람하게 서 있는 멋진 바위 봉우리. 골산(骨山)인지라 경치는 좋지만 그만큼 대가도 치러야 한다. 바위 틈에 발을 잘 디뎌야 한다. 그러니 스틱이 필수고, 양손도 잘 활용해야 한다. 자주 찾는 휴식처 그런데도 좀 힘들더라도 머리를 식히고 체력 보강을 위해 자주 찾는다. 일단 유명한 사찰이 없다. 붐비지 않는다. 주차? 아이러니하게도 장군봉과 어울리지 않는 눈꼴..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