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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리는 왜 구글에 돈을 벌어주기만 할까

by 여.울.목 2018. 4. 26.

우리는 왜 구글에 돈을 벌어주기만 할까
옛날 경제학이 인공지능에서 찾아낸 기본소득

안현효
위고윅스
2016/11/18

 

정가 4,700원인데 할인해서 누구나 인터넷에서 4,230

내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작고 140쪽 정도 되는 얇은 책이다.

한겨레신문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처음 만났다. 코팅도 하지 못할 거친 표지와 재생 종이를 쓴 것 같은 잿빛 내지. 그럼에도 뭔가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내공이 쌓인 지식이 들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책을 언제 샀더라?

아무튼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닌데, 사실 경제학 책이라는데 그 흔한 그래프나 표조차 없으니, 싼 값에 몇 권 샀다가 책 두께만큼이나 짬이 나면 읽어야겠다면서 재껴 둔 것이 지금까지 우선순위에 밀려 왔다.

 

구글이 돈 번 속사정이라든지 그 비법이 나올 것 같았다. 솔직히 재테크 차원에서 뭐래도 싼 값의 책이라 한 가지라도 건질 수 있으려나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 너무 속보였나?

사실 이 책의 부제는 옛날 경제학이 인공지능에서 찾아낸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 이것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부제로까지 쓰인 말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리뷰를 하면서야 보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가? 미리 알았다면 책을 사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왜 구글에 돈을 벌어주기만 하는지 궁금하다.

화장실 갔다 잠깐 읽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원래 햄버거 가게 하면 요리사와 보조요리사가 분주히 움직이는 그런 곳을 상상하겠지만, 요즘 대부분의 페스트푸드 가게는 매뉴얼화 된 조리방식과 기구로 누구나 얼마간의 노력만 들이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있어야 할 숙련 요리사와 보조요리사...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뭐 햄버거뿐 아니라 AI를 거들먹거리는 현 시점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저평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건 다행이다. 어느 정도 노동력이 들어가야 하니까. 사람들을 직접 접해야 하니까.

하지만 지식정보기업은 어떠한가? 더 심하다. 엄청나게 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이런 전통적으로 생각해오던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 없어졌기에 부의 일부에게 몰린다는 것이다. 그 많은 요리사와 보조요리사가 생략된 세상.

이런 심각한 양극화는 복지로도 푸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구글이나 MS 같은 정보기업이 돈을 많이 벌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전통경제학을 이야기해주면서 풀어나가려고 한다. “자본주의, 지대, 차액지대, 정보재

어려운 경제원리를 폭포와 물레방아 같은 사물을 이용해서 쉽게 설명하려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지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기본소득을 위한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기업들이 들인 노력도 가상하다. 혁신적인 활동으로 만든 가치. 물론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가치에 대한 대가가 너~무나 무한정하다. 빌게이츠는 오히려 세금을 더 내고 싶어 한다. 누군가 MS의 제품이 팔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얻는 검색이득보다 검색하는 사용자들의 정보가 모여 엄청난 재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보상은?

일정부분 노력의 대가는 인정하지만 무한정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제 그 무한정 이익에 대한 배분을 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칼로 자를 수는 없지만, 전통경제학으로 눈대중하여 자본주의  지대 차액지대 → 정보재 → 인지 자본주의 → 기본소득을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이, 그의 후손들이 원자력을 이용하는데 있어 사용료를 받지 않는 것처럼, 그냥 제고될 수도 있는 것을 구글이나 MS가 어찌어찌하여 돈 버는데 쓰고 있다.

결국 벌어들인 엄청난 부를 세금으로 거둬들여 기본소득으로 분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기업들이 돈 번 것은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 천 년 전 이집트에서 증기기관을 발명? 별견했다. 그 때는 부릴 수 있는 노예가 풍부했기에 그에게는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한 참 후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관은 뭐가 다른가? 좋은 때와 그에 맞는 인프라를 만나 이루어 진 것이다.

저자는 을 강조한다. 그 운에 따른 부를 이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혼자 크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만든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말이다.

나누는 방식을 기본소득.

19금 성인물과 게임이 PC의 급속한 보급을 이루었다고 한다네. ‘놀이가 생산이라는 것이다. 놀이가 계속되어야 생산이 계속된다. 그러기 위해서 노는 것이 일이 디고, 노는 것에 댓가를 주어야 한다. 그게 기본소득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실업급여와 복지제도가 정당하게 인정되고 있는 오늘날처럼 기본소득도 그렇게 정당하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기본소득을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많은 저항이 있지만 조금씩 그 시도를 하고 있다.

정보재 생산에 기여했던 불특정 다수에게 이 이윤을 돌려주자는 지은이의 주장은

누구의 눈으로 보면 색깔론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양극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지금의 경제학과 경제학자, 정치가가 해결을 못한다면,

다양한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지대, 차액지대, 정보재, 인정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99쪽부터 이어지는 . 산업 자본주의에서 인지 자본주의로라는 부분은 이 책이 주는 주제와 달리 내게, 아니 내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본주의는 계속 변하며, 몇십 년을 주기로 크게 모습을 바꾼다.

자본주의가 크게 모습을 바꾸는 시기의 사람들은 큰 고통을 받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자본주의가 크게 바뀌는 시기일 수도 있다. 길수록 심해지는 양극화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숲에서는 숲을 보기는 어렵다.

, 어떤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 삶을 좀더 나아지게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