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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책가방

매력적인 장 여행

by 여.울.목 2015. 5. 11.



매력적인 장여행

2의 뇌, 장에 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2014/11/1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미래엔

 

장에 대한 이야기.

매력적이란 말이 붙었는데 정말 매력 덩어리라고 생각이 되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절대 아니다. 뭔가 내 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한창 처음 나온 신상 책이었는데 장이라는 이미지만큼이나 묵혀두고 이제야 꺼내 읽었다.

 

그냥 더러운 일을 맡아서 해주는 고마운 내 몸의 일부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동안 알았던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여러 실험과 보고서를 곁들여 새로운 사실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듯이 술술 풀어나간다.

그녀가 처음 장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가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다가 아니라 몸 속 장에 탈이 난 것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고, 장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자신의 병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게 되었고, 계기가 되어 의학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비염과 비염으로 연관된 감기증세로 짜증이 나서 언젠가 한의사가 지은 콧속에 건강이 보인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할 약초이름과 기와 혈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결국 마무리는 건강한 장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만든 탕약을 먹으라는... 그런 책 내용이 기억난다. 결과로만 본다면 우리 몸의 많은 이상 증세가 장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의약이 말하는 장의 역할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그 것이 그 원인이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여러 가지 증상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런저런 연구와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보충을 해주고, 한의사의 책과 달리 여기서 저자는 장속 또 하나의 DNA와 같은 미생물을 위해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에서 파는 약재와 같은 것 외에도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한의학의 진면모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는지 모르겠구나.

 

1. 매력 돋는 장

매력을 돋는다면서 저자는 우선 똥 이야기부터 한다. 왜 똥이 중요한지, 똥을 잘 싸기 위한 올바른 자세 같은 이야기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천천히 소화관의 입구인 입에서부터 식도 위, 소장과 맹장, 대장에 대한 여행을 시켜준다. 그 과정에서 음식물이 어떻게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흡수되는지 이야기 해준다.

글루텐 불내증 및 과민증, 유당 및 과당 과민증에 대한 신선한 건강 상식 이야기를 통해서 관심을 갖아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요즘 우리의 음식 문화 추세를 곰곰이 되돌아 봐야한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매년 자기 고장에서 나는 500종에 달하는 다양한 뿌리, 허브, 식물을 먹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17가지 정도의 채소를 활용할 뿐이라고 한다. 아침에도 밀가루, 점심에도, 저녁에도... 과당이 안 들어간 가공식품이 없다고 한다. 수유기가 한참 지난 뒤에도 우유를 계속 마신다. 정기적인 복통, 잦은 설사, 피로감 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문제의 음식물을 평생 끊어야 하는 게 아니라 몸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만 적당히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한다.

 

 

2. 장의 신경 체계

이제 섬세하게 안으로 들어선다.

음식물 운반 과정을 우리 몸의 온갖 신경이 어우러진다. , , , 인후, 식도, , 소장과 대장을 거친다.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기에 자칫 그 균형이 무너지거나 과민 반응을 일으켰을 때 나타나는 위산 역류와 구토에 대해서도 왜 일어나는지 그게 꼭 나쁜 것이 아니라 그런 현상을 불러오게 한 원인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장을 또 하나의 뇌로 표현하면서 외 장 때문에 우리가 우울해하고, 장 때문에 성격이 달라지는지 자아의 뿌리가 되는지 장이 뇌에 미치는 여러 가지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3. 미생물의 세계

지금까지야 우리 몸의 주체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다면... 여기부터는 또 다른 방향에서 우리의 몸, 우리의 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의 몸이 유전자의 개체를 퍼트리기 위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그 정도의 충격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몸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아가서 다른 동물의 몸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나타나는 여러 질병도 쉽게 풀어주고 있다.

그러니까 내 몸의 박테리아 말고, 다른 동물의 것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해로운 박테리아가 있는 반면 우리 몸에는 이로운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가 대부분이고 서로 각자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박테리아가 불균형한 우리 몸에서 제 역할을 잃고 생존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을 때 우리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박테리아는 장에 살면서 내려오는 식이섬유를 먹으면서 이로운 작용을 하는데, 식이섬유가 보충되지 않을 경우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먹이로 삼을 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지만, 자칫 균형을 잃었을 때는 엉뚱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극히 일부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유익함을 판정받은 박테리아

프리바이오틱스: 특정 음식물을 통해 좋은 박테리아를 지원하는 것

프리~가 훨씬 일상적인 공급원이라고 한다. 더 안전하고 선행적인 것이라는 말이지. 그런데, 우리 장 어딘가에 좋은 박테리아가 반드시 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고 한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자!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엔다이브, 초록 바나나, 돼지감자, 양파, 마늘, 파스닙, 우엉, 밀(통)밀, 호밀, 귀리,

 

우리 장의 박테리아는 조상으로부터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정착되어왔다. 잠시 장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숲의 해충 몇 마리를 잡기위해서 불태우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좋은 박테리아가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생태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명심해야 하는 것은 시간... 이다. 그 자연생태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어떤 음식을 딱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적당히 먹으란다. 적당히라는 것이 무척 힘들겠지만

 

 

책 속에 알고 있어야할 많은 정보가 가득하다. 두고두고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책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루할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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