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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책가방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by 여.울.목 2016. 4. 27.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2015/12/15
윤선현
㈜위즈덤하우스

 

책의 큰 제목은 「정리의 힘」이다. 난 이 말만 보고 샀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이라는 말이 참 자극적인 것 같다.
제목만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 것 같다. 이 책을 한 권 사고는 정리컨설턴트가 되고 싶어 하던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생각나서 책을 선물했다. 선물하면서 한 줄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 돈 내고 사기에는 좀 아까운...’ 이런 식의 문구였던 것 같다. 솔직히 내 돈 내고 사기에는 좀 어설픈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친구에게는 이런저런 참고할 만한 서적과 사이트를 안내하는 자료로서 앞으로 제2의 직업을 꿈꾸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어떻게 해서 이 책에 홀렸는지...
아무래도 아이들이 놀면서 이리저리 어질러놓은 집안의 풍경이나 내 심리상태가 어지간히도 복잡했으리라.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조금씩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는 기대가 저 밑바닥에 깔려 있었는지 모르겠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부자가 되려면 정리부터 하라
2부, 차곡차곡 부자가 되는 정리법
3부, 부자처럼 우아한 삶을 유지하려면

 

 

 

1부를 읽고 있자니 참 한심스러웠다. 정리하는 방법을 누가 몰라?
한 평을 정리하면 2천만 원을 아낀다. 작은 방 하나를 정리하면 5천만 원을 아낀다. 집 한 채를 정리하면...? 이런 억지스럽고 우스꽝스런 궤변을 늘어놓다니.
언능 핵심만 이야기해도 되는데 카페의 자기 고객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 페이지를 도배를 하고, 자원낭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뭐래도 한 가지는 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버리는데 있어 나름대로의 기준과 철학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쓰느라 그랬는지 많은 책이며 사례와 같은 것으로 주어 담은 것이 많은 사람 같더군.
단순히 집 안을 깔끔하게 치워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궁극의 무엇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더군.
확신과 용기를 통해서 긍정의 결정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운이 좋아지고, 그러 삶의 자세가 나비효과가 되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건 하나하나를 정리하면서 맘 속에 쌓아 둔 숙제를 하나씩 해치워 맘이 후련해질 것 같더군.

 

 

 

2부에 들어서자 이제는 물리적으로 집안의 물건을 정리 정돈하는 것을 벗어나, 아니 그것이 기초가 되어 부자가 되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 한다.

행동심리학까지 이야기 한다. ‘매몰비용의 오류’ 버스를 몇 십 분이나 기다렸는데 안 온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 가치를 위해 택시비를 치를 용기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상유지 편향(고집에의 오류)’ 버렸다가 후회할까봐 그냥 두는 심리. 후회에 대한 망상.
저자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버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버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거해가는 서비스, 형광등, 전지, 으류, 폐식용유 수거함 활용 법 등

 

물건을 비우는 기준
>필요: 현재 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는가
>시간: 사용하기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가
>기분: 즐거움, 설메을 주는 물건인가
>가치: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물건인가
예쁜 그릇은 소중하게 고이 모셔놓고, 소중한 우리 가족은 이가 나간 그릇을 쓰고 있는 아이러니. 손님접대를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이상적인 미래의 나도 이것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나로 변신하는 데 필요하다.
>공간: 보관할 공간이 있는 물건인가

 

매일 버리기 한꺼번에 버리기... 뭘 자꾸 버리라는 건지 ㅋ
「노자」가 문득 생각난다. 빔의 철학. 뭔가 채우려면 비어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이 사람 빔의 철학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ㅎ

 

버리면서 돈 벌기 ‘두박스’ dobox.org 중고거래의 위험 덜기

 

신용카드를 버리기, 카드전표 버리기, 보험정리하기... 게다가 돈이 새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정리컨설턴트하려면 여러모로 참 아는 것도 많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www.klia.or.kr 생명보험협회 및 www.knia.or.kr 손해보험협회 > 보험가입내역과 휴면보험계좌 조회

수입과 지출에 대한 이야기,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확인 – 소액이지만 자동이체를 시켜서 계속 돈을 불려나가는 방법, 냉장고 정리, 옷 수납 방법, 옷 정리-버리기, 옷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함정에 빠지지 않는 쇼핑 등에 대해서 깨알같이 소개를 하고 있다.

이정도야 책을 쓰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다. 실천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이런저런 책을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합리적인 소비와 공간의 활용뿐 아니라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저자를 좋아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
“시간과 행동” 내 일상에서의 평행선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다.
SNS와 같은 시간도둑을 잡아내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한다. 그리고 적정한 보상을 준다. 오전과 오후 한 번을 정해서 SNS나 이메일을 체크한다. 간단한 것인데 실천이 참~ 그렇지? 그래도 누군가 정리를 해주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종지부는 아니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실천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뽀모도로 테크닉을 활용한 25분 집중과 5분 휴식, 백색소음 활용하기...
어렵지 않지만 실천하기 딱 좋은 것들이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는 법’ 부분은 내 밀린 숙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금 당장 시행하라는 것이다. 미루는 습관을 떨치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라고 한다.
① 5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 해치운다.
② 딱 5분만 하는 것이다. 복잡하고 힘든 일일수록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 그럴 때 딱 5분만 하자고 맘먹으면 일단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나도 미뤄왔던 것 딱 5분만 해보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며칠 집중해서 밀린 숙제를 처리했다. 루빈이라는 사람의 말처럼 미뤄온 많은 일들이 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책은 참 중요하다

<부자 되는 습관> 토마스 C. 콜리 223명 부자와 128명 가난한 사람 대상 설문
매일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는 부자들은 88%, 가난한 사람들은 2%에 불과

 

자투리 시간에 할 일 목록을 적어보자
일정 확인, 가계부 작성, 책 읽기, 스트레칭, 안부전화, VIP 인맥 SNS방문...

 

책에서 소개한 에버노트 앱도 한 번 사용해보기로 했다.

 

앨범 제작하기 ‘이어 앨범’ www.year-album.co.kr

 

 

 

3부, 우아한 삶을 살아?

저자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강조한 것 중에서 내게 와 닿는 것
1. 백조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에서 부지런히 발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2. 타이머의 힘 –지금 당장 시작하자. 생각 또는 행동을 전환할 수 있는 ‘자극’ - ‘마감효과’
 <10초 아침 청소 습관>을 실천해보자
3. 몰입의 장소를 만들어라
–만약 뭘 시작하면 물건을 치우거나 찾는 일부터 시작해서 의욕이 꺽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조리대, 식탁, 책상, 거실바닥 –절대로 물건을 두지 않는다네/ 밀대와 물티슈

 

::: 지금 당장 : 느린 Day :::
지금 당장 시작하지만, 출근하고 물티슈로 책상 한 번 닦을 시간은 충분하고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둘 시간은 충분하고, 결재서류 전송 전에 오타 검토시간은 충분해 –이거 먼저 정리해도 충분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스트레스가 감소
나 같이 성격 급하고 스트레스 잘 받는 성격의 사람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다.
매 순간 정리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자!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갈등을 다른 사람의 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단 하나의 방법은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이다.
내가 먼저 정리하고, 정리에서 자유로워질 때 정리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열심히 공부해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을 왜 공부 해야 하는가’
‘그것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공부한 것을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는 여전한 것이다.’
얻고 싶은 명쾌한 답은 아니지만, 다시 어질러지는데 왜 치우냐는 것에 대해서 인생이 그러하듯 금방 어질러지더라도 바로 질서를 잡을 수 있으니까...

 

돈에 눈독이 들인 한 남자의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만의 철학이 느껴진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부터 깊이를 느끼고 함께 공감하고 싶어졌다.
이제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하나씩 때로는 한꺼번에 버리기 시작했다. 또 다른 낭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리된 합리적인 것으로 마음부터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난 저자처럼 부자가 아니고 넉넉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물론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처음 느꼈던 괜히 샀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뭐 하나라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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