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후니의 책가방

다 빈치 코드 1,2

by 여.울.목 2017. 6. 21.

 

다 빈치 코드 1,2

초판 1쇄 2004/ 7/ 5

초판 20쇄 2004/12/28

댄 브라운

양선아

베텔스만 코리아(주)

 

 

 

 

우리 마눌님께서 어언 10년 전에 읽은 책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을 읽으려는데  두께를 보니 졸음이 몰려와, 가벼운 것을 택하고 만 싶더라.새 천년을 맞이하며 출간된 책이라 새천년을 여는 즘음이라 발행 당시에는 많은 관심을 일으킨 책 같다.

문장에 조금의 군더더기는 있지만 짜임새가 촘촘한 구성이다.

 

종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얇다. 넘겨도 넘겨도 진도가 나가지 않더니, 조금씩 책 속에 빠져드니 금새 속도가 난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성배를 지키고 오며 언젠가는 공개하려는 시온기도회라는 비밀조직의 주요 인물들이 성배를 찾을 수 있는 열쇠인 쐐기돌을 빼앗으려는 오디푸스라는 종교단체의 사람에게 살해를 당한다. 교회에 치명적인 비밀을 획득해서 새로운 힘을 얻고자 하는 티빙이라는 자가 오푸스 데이라는 종교단체의 주교와 맹신자를 이용해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에 엮인 소피라는 프랑스 수사관과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랭던이 주인공이다. 소피는 시온수도회 조직의 수장인 할아버지가 살해당하면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기호학자인 랭던 교수는 소피의 할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긴 다잉메시지 때문에 사건에 말려든다.

사건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24시간 동안 벌어지지만, 실제 2천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예수는 지극히 존경받는 예언자이었지만 신은 아니었다. 예수의 후계자는 배우자인이자 핏줄을 생산한 마리아 막달레나 이다. 당시의 기독교는 여성을 고결하게 생각하고 남자와 여자, 음과 양의 조화를 중요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신교를 믿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믿음의 흐름이 기독교로 흐르는 것을 감지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를 갈아 타게 된다. 종교를 통해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예수라는 ‘사람’을 신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전의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좋은 것들을 없애기 위해 관련된 것들을 타락시키고 악으로 몰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 사실이 성배에 관한 진실이라는 것이지.

 

역사를 왜곡시켜 만든 종교. 그 진실을 파해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자가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기사 작위를 받은 거부 티빙이다.

남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던 티빙이라는 자가 왜 그런(살인과 협박, 사기 등) 짓을 벌여가면서 지금의 교회 교리를 무너뜨릴 성배를 찾아 공개하려는지 모르겠다. 아마 소설이라는 허구를 만들려다보니 그런 돈 있고 빽 좋은 사람을 끌어온 것 같다. 막장드라마처럼 ㅋ. 오푸스 데이라는 종교단체가 그렇게 했다면 현실감이 더 있었을 텐데, 작가는 극적인 요소를 더 고려한 것 같다.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인지혁명 과정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나게 될 수 있던 요인이 허구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 국가, 돈, 인격… 이런 것들. 실제 없는 것을 인간은 만들어 그것으로 사람들은 통일 시킨다.

 

소피와의 대화에서 랭던이 한 말이다.

모든 종교에서 신은 은유와 암시, 과장을 통해서 묘사해요. ... 은유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우리의 마음이 받아들이도록 돕는 수단이오. 문제는 우리 자신의 은유를 말 그대로 믿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거요. ... 자기들의 믿음을 진실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들이 은유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거요. ... (허구를 믿는 것에 대해) 내 요점이 바로 그거요. 종교적 암시는 현실을 이루는 일부가 되어 왔소. 그리고 현실에서 살아 숨쉬며,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이겨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왔어요. 163~164쪽

 

그렇다. 종교의 역기능도 많이 있다. 지금도 종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싸우다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서 고난을 이겨되고 있다.

이미 과학(학문, 역사가)은 종교의 비논리를 증명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성배에 대한 이야기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공기처럼 여기저기 퍼져 있다. 그렇다고 교회가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


'후니의 책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서울편1)  (0) 2017.12.25
뉴욕 3부작  (0) 2017.08.06
유혹하는 글쓰기  (0) 2017.06.11
사피엔스  (1) 2017.05.12
태초 먹거리  (0)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