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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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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1330 5길 2023.09.09. 운탄고도1330 5길 꽃꺼끼재~만항재 아침 6시 20분 산악회 버스가 대교를 건넌다. 막 떠오른 태양이 밤새 식은 금강을 꼬득여 물안개를 바람피게 한다. 저 너머 뾰족한 우산봉은 안개 속에서 여전히 똥침 쏘며 훼방이다. 먼 길임에도 근래 제법 많은 분들이 버스에 오른다. 몇 달 외도한 탓인지 낯살지만 반가운 선배님들도 함께하신다. 트레킹은 강원 정선 산길을 무대로 한다. 오전 10시를 훌쩍넘겨 걷기 시작한다. 야생화가 많다는 꽃꺼끼재부터 시작이다. 등반대장 왈(曰) 광부들이 퇴근길에 마눌님 주려 꽃을 꺾던 곳이란다. 노동자들의 일상에 애틋함을 더한다. 운탄고도(運炭高道) 무연탄이 한창 인기있던 시절 영월, 정선, 태백, 삼척에 있던 탄광을 이어 석탄을 실어나르던 고원 길 173.2k.. 2023. 9. 10.
나의 계룡산 최애 코스, 장군봉 병사골-장군봉-임금봉-지석골 2023.8.19.(토) 2:20 6.07km 2.6km/H 새벽이다. 더 자고 싶은데, 요 몇 주 내내 이른 아침마저 상쾌하지 못하다. 조금이라도 덜한 더위에 움직거리고 주말을 주말답게 쉬고자 산행 채비한다. 서둘렀지만 아침 7시를 넘겨 걷기 시작했다. 얼마 전 신문에 장마로 체온 조절을 위해 움직이는 뱀을 자주 본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장군봉서 처음 뱀을 봤다. 공주대간에서 자주 보는 유혈목이와 생김새가 다르다. 등산로를 가로막고는 내 발자국 소리에도 냉큼 비켜서질 않는다. 스틱으로 몇 번 겁을 주니 굼뜨게 움직인다. 검색해보니 검은 무늬의 살모사다. 야행성이라 그리 굼떴나? 평지 걸을 때 느꼈던 선선함은 어딜 가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첫.. 2023. 8. 19.
총균쇠 1판 1쇄 1998/08/08 3판 53쇄 2022/05/27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 유명세에 끌려 책을 산 건 맞다. 반년 정도 책꽂이 진열용으로 썼다. 퇴근길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생각 외로 어려움 없이 술술 읽게 되더라”라는 말을 던진다. 나도 읽어 볼까? 저자는 독자에게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방식을 자주 쓴다. 대신 그 답은 한참 후에 한다. 스스로 질문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하느라 책 분량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나같이 짬짬이 책을 읽는 사람은 앞에서 가졌던 궁금증을 잃어버리기 쉽상인 단점도 있다. 인류 문명 불평등에 대한 파푸아뉴기니 친구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대답은 1만 3천 년에 걸친 이야기를 압축하고 압축해서 –내겐 방대한데 - (저자 나름)짧게 책에 담아 .. 2023. 8. 19.
장성 축령산 - 불쾌한 코스 ㅠㅠ 추암주차장-축령산-금곡영화마을-모암주차장 2023.08.12.(토) 15km 4:38 3.2km/H 오랜만이다. 산악회. 금요일 저녁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새벽부터 잠깬다. 편치 않은 맘으로 감정이 죽 끓듯 한데, 열대야로 몇 주째 고생이다. 오늘은 산행 일정까지 한몫한다. 각설하고, 어영부영 시간에 맞춰 비를 피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타러 가는 길 내리던 비는 장성 축령산에 도착하니 개어 있다. 추암주차장이 들머리다. 생각보다 좁고 비탈진 곳이었다. 오늘 난 남들 말하는 ‘힐링’보다 ‘산행’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오르막 대부분 데크로 - 돈을 산자락마다 깔아 놓았군. 일행이 만든 소음을 뒤로하고 나름 산행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편백림 조림공적비 공터에서 망설임 없이 정상으로 튕겨 .. 2023. 8. 13.
구 서도역(서도역 영상촬영지) 구 서도역(서도역 영상촬영지) 전라북도 남원시 *입장료 무료 *연중 개방 1932년에 지어진 전라선 역사(驛舍)와 시설물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자료(나무위키)에는 이전 설치하면서 지붕을 슬레이트로 개수하였다고 하는데 겉 모양만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근대하소설 "혼불"의 무대로, 각종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다. 근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이곳에서 찍어 더 유명해졌다. 철길 옆으로 서 있는 길쭉길쭉한 나무와 녹슨 철길이 고즈넉하게 어울려 감성을 끌어낸다. 많은 볼거리보다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면 된다. 잠시 시간을 멈춰 세워본다. 2023. 8. 7.
어사와이어 프리미엄 코스 어사와이어 프리미엄 코스 춘향타워 70m에서 광한루원으로 짚라인을 타고 출발~ 산과 하천을 넘고, 도로까지 910m를 가로지른다. 올라갈 때까지의 기나긴 긴장감은 두 발을 띄는 순간 짜릿한 쾌감으로 이어진다. 프리미엄 코스 어른 25,000원 | 청소년 20,000원(초~고) https://home-ticket.co.kr/namwon/ 남원테마파크 티켓 예매 home-ticket.co.kr 승강기를 내려 출발선상으로 오르는 길 출발선상에서 아래로~~~ 2023. 8. 7.
지리산 노고단(1507m)에서 피서를? 노고단에서 피서를? 2023.8.05.(토) 성삼재 ~ 노고단 8.6km 2:50 3.1km/H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다. 폭염 경고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에 날라든다. 나 혼자라면 마음이 가벼웠을 텐데 아이와 함께하려니 며칠 전부터 걱정이다. 위안 되는 건 기상청 누리집 산악일기예보다. 노고단은 22~23℃다. 이 정도면 시원한 냉방기를 가동한 상태와 다름없다. 그래도 걱정이다. 자동차에서 잠시라도 내릴 찰라 뙤약볕이 살을 파고들어 땀방울을 밀어낸다. 내 근심과 달리 아이들은 무심하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를 피해 시간을 줄이고자 조금 더 고속도로를 달려 구례 화엄사IC에서 나왔다. 불볕에 달궈진 들을 지나 천은사 이정표를 따라 산길에 접어든다. 금방금방 고도가 높아진다. 고도 500m를 .. 2023. 8. 7.
살인적인 더위에 후퇴, 상신리-삼불봉-갑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어찌 그리 호기롭게 집을 나섰는지 모르겠다. 2023.7.30.(일) 상신리-남매탑-삼불봉-금잔디고개-용문폭포-갑사 8.37km 3:00 2.8km/H 장마를 핑계로 몇 주 건너뛴 산행이라 마음까지 들뜬다. 계룡산 코스 중 좋아하는 길을 잡았다. 상신리부터 큰배재를 통해 남매탑까지 이어지는 오르막이다. 그리 가파르지 않게 자연선릉에 접근해서 동학사나 갑사로 내려오면 10km 넘는다. 계곡과 능선, 그리고 사람까지 두루두루 구경할 수 있다. 오늘도 역시 마눌님께서 들머리 근처까지 배웅해준다. 상신리 계곡 – 장마로 시끄럽다. 기나긴 장마로 산 곳곳은 잔뜩 물을 머금고 있다. 상신리 탐방센터를 지나 계곡으로 접어드니 시원한 냉풍이 쏟아진다. 계곡 곳곳은 먼저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로 심심.. 2023. 7. 31.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예약)관람 "낭만"으로 접근했던 석조전은 "뼈 아픈 역사"로 다가왔다 세 번째 시도에 관람 성공 현장에서 틈새 관람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로 두 번이나 입맛만 다시고 되돌아 섰다. 서울에 거주하는 것도 아닌데 아닌데... 이번엔 계획적으로 - 석조전만 관람하기로 - 미리 예약을 했다. 외국인(외국인 동반)이 아니라면 현장 예약이 불가해서 꼭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1주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주말 방문이라 잠깐 시간에 이른 시간 예약은 꽉 차 어쩔 수 없이 어중간한 시간으로 예매했다. 석조전 예매하기 예매처: 아래 링크한 문화재청 인터넷에서 가능 비용: 석조전 예매 비용 - 무료, 단 덕수궁 입장료는 내야함(만 25세부터 1,000원) 인터넷 사전예약 - 관람일 일주일 전, 오전 1.. 2023. 7. 9.